우후죽순 집라인·집트랙 안전관리 기준마련 절실...잊을만하면 사고 발생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2 13: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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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대 여성이 추락사한 용평리조트의 집트랙 철제 레일(붉은 원)이 끊겨 있다. 작은 사진은 이를 확대한 모습이다. /KBS방송 캡처
지난달 30대 여성이 추락사한 용평리조트의 집트랙 철제 레일(붉은 원)이 끊겨 있다. 작은 사진은 이를 확대한 모습이다. /KBS방송 캡처

[매일안전신문] 각 지역마다 출렁다리와 함께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집라인(zipline·집트랙)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라인 케이블이 끊기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22일 각 지자체와 레저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를 타고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집라인이 실외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면서 집라인을 설치하는 지역이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집라인은 공사 규모가 큰 케이블카와 달리 설치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서도 관광객 유치 등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지자체들 사이에 퍼져 있다. 전남 고흥 영남면 해상 에 설치된 1.53㎞ 길이의 집라인 서리에 30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인천 영종도와 작약도를 잇는 1.2㎞ 집라인 설치비용은 55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집라인은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특성상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7일에는 강원도 평창 용평면 용평리조트 내 공중 놀이 기구인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던 여성 관광객(37)이 철제레일이 끊기면서 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고흥의 집트랙은 준공 1개월만인 지난해 8월 와이어 1개가 끊기면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6월에는 경남 함양 대봉상 집라인에서, 10월에는 전남 여수 집코스터에서 갑자기 멈추면서 관광객들이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사고가 잦은데도 집라인에 관한 안전 규정이나 설치 기준은 따로 없다.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시설물 안전 기준이 따로 없는 것이다.


또 신고만 하면 운행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매년 하는 안전점검만 받을 뿐 전문적인 점검 대상에서는 빠져 있다.


고흥 집트랙의 경우 감사결과 위조 서류를 낸 자격 미달 업체가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허를 보유한 업체라고 해서 2018년 계약했는데 특허가 취소된 상태였고 실적증명서도 위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집라인 사고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설치 기준과 설치업체 자격, 안전관리 요건 등을 법으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출렁다리의 경우 지난 9월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출렁다리 안전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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