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청기 선택 시 채널 수보다 개인 맞춤형 기능이 중요

정수영 원장 / 기사승인 : 2024-04-04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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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디지털 보청기의 출현과 함께 '다채널 보청기'는 보청기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채널 보청기는 모든 소리를 일률적으로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입력된 소리를 분석하여 착용자의 청력 특성에 맞게 주파수별로 차별화된 증폭을 제공한다. 즉, 저음은 적게, 고음은 크게 증폭하는 등 개인별 최적화된 조절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난청인은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골고루 청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파수 영역에서 두드러진 청력 손실을 보인다. 다채널 보청기는 이러한 경우 취약한 주파수의 소리는 더 크게 증폭하여 말소리 이해력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파수의 소리는 과도한 증폭을 피함으로써 울림이나 왜곡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채널 보청기의 '채널 수'는 독립적인 음량 조절이 가능한 주파수 구간의 개수를 의미한다. 채널이 많아질수록 보다 세분화된 주파수 조절이 가능해지므로, 채널 수는 보청기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채널 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8 ~ 16개 채널의 보청기면 개인 청력에 맞는 미세 조절과 말소리 이해력 향상에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브랜드마다 채널 구성 방식과 세부 사양이 상이하므로, 단순히 채널 수만으로 브랜드 간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채널 수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고가의 보청기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제 착용 시 느껴지는 음질, 방향성 기능, 소음 제어 능력 등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보청기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다.

보청기 선택에 있어 채널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기능과 사용감을 갖춘 모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히어링 보청기 강북센터 정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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