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아브라모비치, 우크라 평화 회담 뒤 독극물 의심 증세”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9 09: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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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6)가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참석한 뒤 독극물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29일(이하 현지 시각) 유럽 탐사 전문 매체 벨링캣이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 외에 일부 우크라이나 대표단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벨링캣에 따르면 지난 3~4일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평화 회담에 참석했던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2명은 회담 종료 이후 화학 무기에 중독됐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실명 증세까지 보여 터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키이우 숙소로 돌아와 늦은 밤부터 피부 벗겨짐, 눈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 증상은 다음 날 아침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벨링캣은 “화학 무기 전문가들이 원격 및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화학 무기 중독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상 증상은 다음 주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파 방사선 공격을 의심하고 있다. 벨링캣은 “중독 증상을 경험한 3명은 증상이 나타나기 몇 시간 전 초콜릿과 물만 섭취했다. 똑같이 초콜릿과 물만 먹은 다른 사람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의사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증상은 포르피린, 유기인산염 등에 중독됐을 때의 증상과 가장 일치했다”고 전했다. 다만 피해자들 주변에 실험 장비가 없어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살상이 아닌 ‘겁주기’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 유형, 수준 등을 미뤄볼 때 영구적 피해를 가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서다. 벨링캣은 “피해자들은 누가 공격에 관심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며 설명했다. 또 피해자들 안전을 고려해 보도 시점을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당국은 화학 무기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중독이 아니라 환경적 이유 때문”이라는 첩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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