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착용으로 난청 환자 수명 연장 가능할까?”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4 1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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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단순히 듣기 어려움을 넘어 삶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꾸준히 사용하는 난청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기 사망률이 24%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청기 착용이 난청으로 인한 여러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청력 검사와 보청기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중 난청 환자로 확인된 1,853명을 보청기 사용 빈도에 따라 정기 사용자, 비정기 사용자, 미사용자로 분류하여 2019년 12월 31일까지의 사망률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주당 최소 5시간 이상 보청기를 사용하는 정기 사용자 그룹은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건강보험 가입 여부, 청력 손실 정도, 기타 건강 상태 등과 무관하게 보청기 미사용자 그룹보다 사망률이 24% 낮았다.

반면, 청력 손실이 심각한데도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기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보청기 착용으로 인한 청력 개선이 단순히 듣기 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회복, 우울증 예방, 사회적 고립 해소 등 전반적인 건강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난청으로 인해 대화와 소통이 어려워지면 우울감과 고립감이 높아지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보청기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 뇌를 자극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연구팀은 난청 환자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보청기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할수록 긍정적인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청기가 모든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만능 도구는 아니며,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 노력과 더불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보청기 사용자들이 건강에 보다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성향이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이 연구 결과에 일부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난청이 단순한 청각 장애를 넘어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임을 환기시키고, 보청기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난청 환자와 가족들은 정기적인 보청기 사용을 통해 의사소통 개선, 사회적 고립 해소, 인지 기능 유지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청기가 단순한 청각 보조 도구를 넘어, 난청 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 연장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도움말: 하나히어링 보청기 안양센터 유다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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