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 달, 말' 구별 안 된다면? 경도 난청 의심해야

김일호 원장 / 기사승인 : 2024-07-10 1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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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40세)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난청 위험을 진단받았다. 평소 비슷한 발음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회의 중에도 동료의 말을 자주 놓치곤 했으나 김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얼마 후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느껴 찾은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중도 난청' 판정을 받고 보청기 전문센터를 방문해 보청기를 처방받았다.

난청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워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경도 난청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특히 고음역대부터 청력이 떨어지는 난청의 특성상,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난청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음 노출, 노화, 이소골 경화, 중이염 등이 있다. 90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손상되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청각세포와 청신경의 기능 저하도 난청을 유발한다.

경도 난청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에 큰 어려움이 없으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청취에 불편을 느낀다. 또한 '발, 달, 말'처럼 비슷한 발음을 구별하기 어려워하고, 여성의 목소리나 '스, 즈, 츠' 등 고음의 자음을 알아듣기 힘들어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가족력, 직업적 소음 노출, 만성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면 청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도 이상의 난청은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을 보존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청력 상태에 맞춰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선택적으로 증폭한다. 따라서 보청기 선택 전 정밀 청력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보청기 착용 후에는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난청이 더욱 심각해지면 인공와우 수술, 이식형 보청기,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등의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인식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식형 보청기는 이소골에 보청기를 부착해 진동을 증폭시키는 방법이며,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는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결합해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이어폰 사용 시 볼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혈관 건강에 해로운 요인들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도 난청은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평소 본인의 청력 상태에 관심을 갖고, 난청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청력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활기찬 일상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히어링 보청기 동대문센터 김일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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