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성 난청, 치매 발생 위험 증가시킬까

김일호 원장 / 기사승인 : 2024-06-14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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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분들이 겪게 되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청력 저하'다. 노인성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인성난청과 치매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청력손실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난청이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청력 저하로 인한 뇌 활동의 감소가 치매 발병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난청과 치매의 연결 고리로는 '인지부하 가설', '감각박탈 가설', '사회적 고립 가설' 등이 제시되고 있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가 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하게 되고, 다른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각 자극의 감소로 인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퇴화할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도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인성난청 환자가 보청기를 착용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여러 연구 결과는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들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었으며,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보고되었다.

보청기는 청각 자극을 늘려 뇌에 충분한 자극을 제공하고, 대화 능력과 사회 활동을 개선하여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최신 디지털 보청기들은 소음 감쇄, 방향성 마이크 등의 기술로 언어 이해력을 높이고 인지 부하를 줄여준다.

물론 보청기가 치매를 완벽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각 건강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중년기 이후 난청 관리를 치매 예방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은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본인의 청각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난청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보고,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의 삶의 질은 건강한 청력에서부터 시작된다. 난청으로 인한 불편함, 보청기와 함께 해결해보자.


/하나히어링 보청기 동대문센터 김일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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