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준공된 호텔...객실 안 스프링클러 없어
경찰, 화재 수사본부 편성...사고원인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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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 부천소방서 제공) |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경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중상 3명, 경상 9명)이 다쳤다.
이번 화재의 경우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면서 투숙객들이 질식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호텔에는 27명이 투숙하고 있었는데, 건물 안에 검은 연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사상자 대부분이 발화지점에서 가까운 호텔 8~9층 객실 내부와 계단·복도 등지에서 발견됐다.
사망자 일부는 호텔에서 외부 지상에 마련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들이 호텔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대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건물 내부에는 이미 연기가 가득차 있었고, 창문으로 분출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이 난 해당 호텔은 2003년에 준공된 오래된 건물로,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다. 다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소방당국은 화재 접수 3분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불은 2시간 27분만인 오후 10시 27분경에 완전히 꺼졌다.
경찰은 이날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본부는 화재 경위와 원인 파악 및 건물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31명이 참여하여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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