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 속 졸업 사진 찍은 우크라 고교생들... “삶은 계속된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4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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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니슬라우 세닉)


[매일안전신문] 우크라이나 고교생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심을 배경으로 촬영한 졸업 사진이 먹먹함을 자아낸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독립 매체 ZMIN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Chernigov) 지역의 3개 학급 고교생들은 최근 특별한 사진을 찍었다. 불타버린 대형 마트, 폐허가 된 길거리, 폭격당한 기숙사를 배경으로 졸업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 촬영은 현지 사진작가 스타니슬라우 세닉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세닉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하기 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졸업 사진에 응할 학급을 모집했고, 총 3개 학급이 동의해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세닉은 “나는 체르니히우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무작위로 홍보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3개 반이 내 뜻에 동의했다”고 서스필네 크름 방송에 말했다.

세닉은 “사진은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5~6년 뒤 이 아이들도 아이를 낳을 거고, 후대 사람들은 우리에게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땠는지 물어볼 것”이라며 “우리 또한 과거의 일을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물었었으나, 그 당시 부모에게는 사진과 비디오가 없었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 12공립학교를 졸업한 카테리나는 촬영을 응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휴가, 어린 시절은 도난당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조건과 관계없이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든 촬영은 무료로 진행됐으며, 촬영 장소는 학생들이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우크라니아 현지에서 전쟁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닉은 고향 프란키우스크(Frankivsk)로 돌아가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세닉의 사진은 현재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졸업 사진들도 작품의 하나로 포함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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