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 ‘악마’ 연상되는 대형 조각상… 시민들 항의 이어져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3: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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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태국 수도 방콕에 ‘악마’를 연상하게 하는 대형 조각상이 설치돼 시민들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후웨이꽝 지역 바자 호텔 앞에 설치된 4m 높이의 이 조형물은 ‘크루 까이 깨오’라는 신화 속 인물을 형상화한 것이다. 온몸이 시커멓고, 붉은 눈동자에 이미에 불 모양의 징표가 새겨져 있는 이 조형물은 황금 송곳니를 드러낸 채 바위에 가부좌한 모습이다.

크루 까이 깨오는 크메르 제국 자야바르만 7세의 스승으로 알려지며, 민간 신앙에서는 ‘부(富)의 신’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 불교 단체들은 ‘악마 숭배’라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동물 보호 단체들도 일부 시민들이 조각상에 고양이, 개, 토끼를 제물로 바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태국인민위원회(NTPC)는 차드찻 시티푼트 방콕주(州) 주지사에게 “태국 문화, 종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조각상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

폰파쿤 세타야보디 NTPC 대표는 “사람들이 (조형물을) 불상처럼 숭배할 수 있도록 설치한 건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이는 악마를 숭배하는 오컬트 행위를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다수 시민은 “운전자와 행인에게 공포감,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호텔 측에 이전 또는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조각상은 호텔 소유 부지에 있고, 높이가 10m를 넘지 않아 시의 설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철거할 지시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이에 시는 가림판 등을 설치해 외부 도로에서는 조각상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도로에서 조각상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무서운 모습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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