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태풍의 발생 원인과 대비책은 ... 태풍의 눈, 11호 태풍 힌남노

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4 13: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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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발생 위치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으로 구분한다.(사진, 기상청)

[매일안전신문] 역대급 태풍인 11호 ‘힌남노’가 한반도 강타를 눈앞에 두고 피해우려가 커지고 있다. '힌남노'는 역대 가장 큰 위력인 2003년 태풍 ‘매미’와 5조원의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혔던 2002년 ‘루사’, 800여명의 사망자로 가장 큰 인명패해를 입혔던 1959년 태풍 ‘사라’보다 더 위력이 강할 수 있다고 예보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번 태풍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3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선제적 가동을 포함해 최고 단계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하고 이번 태풍에 안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모두 가을에 발생한 태풍이다. 이처럼 가을 태풍이 센 이유는 북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해수면 깊이 20m 정도까지 여름내 달궈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수면의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 여름 태풍보다 더 위력이 세다.

그러면 태풍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 태풍의 정의
모든 만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인다. 공기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공기인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하는데 이것이 바람이다. 기압차가 클수록 공기가 빠르게 이동해 강하게 부는 바람(초속 약 17m 이상)을 ‘강풍’이라고 한다.

태풍도 초속 17m 이상 강하게 부는 바람이지만 직선으로 움직이는 강풍과 달리 태풍은 회오리바람처럼 내부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올라가는 바람이다. 욕조의 물이 회전하면서 아래로 배수되는 것과 같이 태풍은 공기가 회전하면서 위로 올라간다.

태풍 중심으로 갈수록 기압이 낮아져 회전하는 풍속은 더 커진다. 가장 큰 회전속도인 풍속을 ‘태풍 최대 풍속’이라 하며 최대 풍속이 초속 54m 이상을 ‘초강력 태풍’으로 칭한다. 그 이하 초속 44m까지의 태풍을 ‘매우강’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번 태풍도 초강력과 매우강을 번갈아가며 북진하고 있다.

태풍 중심에서 가장 낮은 기압을 중심기압이라 말하며 기압단위인 헥토파스칼(hPa) 단위를 사용한다. 1기압(atm)은 1013헥토파스칼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1기압인 1013헥토파스칼보다 낮은 0.95기압 안팎이다. 이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풍속은 더 빨라지므로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과 반비례한다.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951hPa)와 2003년 매미(954hPa)보다 더 낮은 950hPa로 수치상으로 보면 이들 태풍보다 더 센 태풍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보통의 기압보다 낮고 적도 부근의 열대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태풍을 ‘열대저기압’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과 가까운 북태평양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을 ‘태풍’이라고 하고 북태평양 동부 지역과 북아메리카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을 ‘허리케인’이라고 한다. 또한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을 ‘사이클론’이라고 칭한다.

태풍의 이름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태풍위원회 14개국에서 10개씩 이름을 제공하고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북한도 이 위원회에 포함되어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등 10개의 이름이 있고 한국은 개미, 나리, 장미, 노루, 제비 등 10개의 이름을 제공했다.

이번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공한 이름이며 다음 12호 태풍의 이름은 마카오에서 정한 ‘무이파’가 된다.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이유
태양의 열을 가장 많이 받는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평양 수증기가 고온에 의한 팽창으로 가벼워 위로 올라가는데 지구의 자전에 의해 수증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반시계방향의 회전력인 전향력(Coriolis) 때문에 회전한다.
남반구에서 발생한 태풍은 북반구 태풍과 반대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지구 자전속도는 적도 기준 초속 460m로 시속 1667km인 아주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어 이 속도에 의해 전향력이 발생한다.

전향력은 극지방에서 가장 크며 적도에서 가장 적게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적도에서는 태풍이 발생하지 않고 북위 5~20도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적도지방에서는 태풍은 발생하진 않지만 수증기의 증발량이 가장 많아 이 수증기는 기단을 형성하고 고위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냉각되어 고기압으로 변하는데 이를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태평양 상공에는 태평양 고기압이 형성되어 있고, 이때 발생한 태풍은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북태평양 좌측을 향하면서 위로 이동한다. 이 경로에 일본과 한반도가 자리하고 있어 태풍의 피해가 커진다.

태풍은 중국으로 넘어가면 일본과 한반도에 피해는 없는데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티베트고원(평균 높이 4000m)의 찬공기가 기단을 형성하고 있어 태풍은 이 기단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이동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100m 고도에 따라 기온은 0.5℃ 낮아져 이론상으로 보면 티베트 고원은 아주 낮은 영하의 기온이 된다.

태풍이 한반도로 방향으로 올라오면서 티베트고원의 찬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태평양 수증기의 기단과 부딪쳐 폭우를 동반해 폭우로 인한 피해도 커진다.

 ‘힌남노’ 태풍의 특징
보통 태풍의 초기 발생 위치는 북위 5~20도 정도다. 왜냐면 이 위치가 해수면이 고온 영역으로 수증기의 증발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태풍인 ‘힌남노’는 북위 27도에 발생했다. 태풍이 발생할 해수면의 온도는 26℃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이 위치에서도 해수면이 고온이 되었다는 의미다.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태풍의 소멸 위치다. 대부분 한반도를 지나 육지와 접하면서 수증기의 발생이 없어지고 육지와의 마찰에 의해 태풍이 소멸된다. 이런 조건을 뚫고 동해안으로 넘어가더라도 동해안의 해수면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자연 소멸된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기상청 예보를 보면 6일 오후 9시 독도를 지나고 다음날 7일 오전에 일본의 삿포로 해상까지 진입한 후 소멸된다.
이처럼 이번 태풍이 독도를 지나면서도 소멸되지 않는 이유는 독도 해수면의 온도도 고온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를 보면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의한 태풍 발생은 더 많고 더 강한 태풍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눈
위성사진으로 태풍을 보면 태풍 중심부에 하얀 작은 점이 보이는데 이것을 ‘태풍의 눈’이다. 실제 크기는 10~100km 정도다.
이곳에서는 바람이 전혀 없는 고요한 곳이다. 그러나 조금 뒤 나타날 최대 풍속이 지나는 것을 예고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상에서 ‘태풍의 눈’이라는 표현은 참사 직전의 상황에 빗대어 사용하기도 한다.

태풍의 눈이 지난 직후 가장 낮은 기압위치가 지나가게 되어 해안가와 겹치게 되면 기압이 낮아 바닷물의 높이가 최대 10m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만조와 겹치게 되면 해일 수준으로 아주 위험하다. 그래서 태풍의 눈 바로 옆 위치는 기압이 가장 낮기 때문에 풍속도 가장 세다.

태풍의 눈이 형성되는 이유는 낮은 저기압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태풍 중심방향으로 회전 이동하지만 회전반경이 작아지면서 구심력과 동시에 회전속도가 빨라 원심력도 커져 구심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뤄 더 이상 내부로 들어가지 못해 작은 공간이 형성된다.

위성사진에서 볼 때 태풍의 눈이 선명하면 할수록 태풍의 강도는 더 크다.

큰 욕조의 물이나 저장된 물이 빠질 때 작은 구멍을 형성하면서 아래로 빠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큰 회적속도와 함께 많은 물이 빠질 때 구멍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다.

 태풍의 진로 방향
태풍은 북태평양 열대지역에서 생성 후 좌측으로 이동→위로 이동→우측으로 이동하면서 시계방향으로 둥그렇게 옮겨간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진로 방향, 좌측으로 이동 하면서 위로 향하고 다시 우측으로 이동한다.(사진, 기상청)

태풍은 북태평양의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기단을 형성해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약한 북극 방향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그러나 적도 부근에서는 무역풍(동풍)이 불어 좌측으로 밀리면서 점점 북측으로 이동된다. 그러나 중위도를 지나면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이 서풍에 의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쪽으로 향한다.
또한 태평양 중앙지역에는 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좌측에는 티베트 고원의 찬공기가 있기 때문에 태풍이 이를 통과하지 못하고 두 기단 사이로 이동하다가 일본을 지나면 태평양 고기압이 없어져 한반도 남해안 측으로 밀리면서 북측으로 올라가는 형국이 된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태풍은 북태평양 중심지역에서 발생해 필리핀 동부해역이나 대만 해역으로 진입해 한반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동해 방향으로 지나간다.

 태풍의 순기능
태풍은 인류에게 큰 피해를 주지만 순기능도 만만찮다. 우선 지구의 열평형이다. 적도의 고온을 저온인 극지방으로 이동시켜 지구의 열에너지 순환으로 건강한 지구가 된다.
태풍으로 인한 큰 파도로 인해 해수를 순환시켜 어류나 해조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한 폭우로 인한 대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태풍이 심한 다음 해에는 질병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산과 계곡 등에 번식할 해로운 질병의 원천을 씻어 내리기 때문이다.

 태풍 대비 ... 막을 순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어
▶ 태풍 대비 사항
-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은 자제하고 지속적으로 태풍 정보나 위험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한다.
- 창문은 빈틈없이 닫고 유리창문 파손 시 피해 방지를 위해 창문과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도록 한다.
-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나 질식 등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후 반드시 잠근다. 전기 감전에 대비해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 정전이 발생한 경우 양초를 사용하는 것보다 손전등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 위험시 대피를 위해 대피를 준비하고 대피장소를 확인하며 가족 중 노약자가 있는 경우 미리 대피한다.
- 전신주 근처나 공사장 주변을 지날 경우 떨어진 전선을 확인하고 지나간다.

▶ 운전 중 주의사항
-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하천변이나 해안가 등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을 삼가고 주변인과 정보를 공유한다.
-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는 차량통행을 하지 않는다.
-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은 상용차는 무게 중심이 높아 전복되기 쉬우므로 차량 속도를 더 낮춰 운전한다.
- 차량이 좌회전할 때보다 우회전할 경우가 회전 중심과 더 멀어져 있어 운전자의 속도감이 더 높아 위험할 수 있어 좌회전보다 우회전할 때 속도를 더 낮춰 운전한다.
- 침수된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등에 가지 않는다. 지하주차장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 차량 운전 중 갑자기 침수지역을 만날 경우 바로 되돌아가지 못할 경우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차를 그대로 놔두고 대피해야 한다.
- 차량에 노약자가 탑승했을 경우 미리 탈출한다.
- 운행 중인 선박은 주변 선박이나 해경에 현재 위치를 알리고 태풍의 이동경로와 멀리 대피한다.

▶ 공사현장 추락·붕괴 위험 주의사항
- 공사현장은 건축물이 완성되지 않는 상태이므로 태풍에 의해 붕괴되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어 공사현장 작업자나 관리자는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 공사현장을 지나는 행인은 붕괴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의하고 신속히 지나가야 한다. 특히 가림막 붕괴 또는 공사현장 장비 등 부속물 낙하에 주의해야 한다.
- 농촌지역에서는 태풍특보가 발령될 경우 논에 나가지 않는다.
- 댐 하류나 계곡 등 야외활동 중지하고 대피한다. 대피 전에 침수 등 비상시에는 높은 곳으로 우선 대피한다. /이송규 안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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