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 잇따라...이란 반정부 시위에 에너지산업 노동자들 동참

이유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1 1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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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에 있는 대학교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에 나선 여성들의 ‘의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됐던 니카 샤카라미(17)가 20일 뒤 이란 당국이 운영하는 안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란 정부는 니카가 공사장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족은 니카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납치돼 일주일간 심문을 받았고 이후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또한 니카의 생일인 이달 2일 장례를 치르려고 했으나 정부가 그의 시신을 뺏어간 뒤 테헤란에서 40km 떨어진 곳에 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사리나 에스마일자데(16) 역시 지난달 23일 알보르즈주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뒤 숨졌다.

국제앰네스티는 보안군이 곤봉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고 그의 가족들도 심한 괴롭힘을 당하며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당국은 에스마일자데가 5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가 정신병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히잡 의문사’가 공유되면서 앞서 지난달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 중 숨진 마흐사 아미니(22)처럼 시위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생 중심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업계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1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유국 이란의 석유와 천연가스 업계 노동자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에 게재된 한 영상에는 페르시아만 연안 부셰르주 아살루예에서 노동자들이 석유화학 공장으로 가는 길을 봉쇄하고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서 쓰여온 구호인 "독재자에게 죽음을"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외신들은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에너지 산업으로 시위가 확산한 것은 정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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