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살포 ‘오물풍선’서 기생충 검출...“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어”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4 1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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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오물풍선(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북한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 담긴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가운데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통일부는 대남 오물풍선 70여개를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통일부는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은 소량이고, 군에서 수거·관리했기 때문에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에서는 과거 국내 업체가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 의류를 가위나 칼로 자른 듯한 천조각도 발견됐다. 해당 업체는 2000년부터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왔다. 정부 당국은 브랜드 상표를 보고 해당 업체 지원 의류임을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적대국, 교전국 기조 부각과 함께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는 용도로 과거 지원 물품을 훼손하여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통일부는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이는 오물풍선 수거물을 통해 열악한 주민 생활 실태가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페트병 경우에도 라벨이나 병뚜껑 등을 제거해 상품 정보 노출을 막으려 한 흔적도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물풍선 살포를 계기로 주민 생활상, 경제난, 인권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몇 번씩 기운 양말이나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 마스크 등 북한 주민의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도 나왔다.

이외에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반으로 잘린 것이나 ‘조선로동당 총비서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등이 나왔는데, 북한은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죄로 다루고 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오물살포에 일반주민들도 동원된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른 결과 북한 주민들이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및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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