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무로 만든 ‘명장 김치’?... 사측 “관리 책임, 소비자에 사과”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3 1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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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MBC)


[매일안전신문] 유명 식품 업체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 공장에서 변색된 배추, 곰팡이 핀 무로 김치를 만들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은 처음에 “악의적 제보”라고 반박하다가 취재가 이어지자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월 충북 진천 한 김치 공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공익 신고자가 제보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위생복 차림의 작업자는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있었다. 배추는 한눈에 봐도 변색이 심한 상태였다. 작업자들은 “우리한테 하면서 이런 걸 넘긴다고 하면 되는 거냐. 안 되는 거 아니냐”, “다 썩었다”고 말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촬영된 영상에서는 작업자가 무를 보고 “더럽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무 안쪽은 황토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신선하지 않은 부분을 도려내고 내니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밖에도 단면에 보라색 반점이 가득한 무,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는 깍두기용 무 상자, 애벌레 알이 달려 있는 포장 김치 보관 상자 등 위생 문제가 우려되는 장면이 다수 확인됐다.

공익 신고자는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다. (문제의 회사는)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라며 “(나라면 김치를) 못 먹는다. 국민이 먹는 음식인데, 내가 못 먹는데 남한테 어떻게 먹으라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MBC에 말했다.

업체 측은 영상을 두고 “악의적 제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취재가 이어지자 일부 책임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A업체 임원은 “미관상으로 상식선으로 이렇게 원료 품질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거는 정말, 이거는 죄송한 일이고, 잘못된 일”이라며 “다만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A업체 모회사 부사장도 “관리가 부족했다. 즉시 시정하겠다”며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자체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익 신고자와 MBC는 입수한 영상,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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