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 사망…완강기 사용했다면 피해 줄었을까

박장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5:24:45
  • -
  • +
  • 인쇄
7층 객실서 발화, 순식간에 번진 연기에 7명 사
전문가들 “완강기 대피 중요성 강조”
▲ 설치된 완강기 사진 (사진: 연합뉴스)

최근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에어매트로 대피하려던 투숙객 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화재 발생 당시 호텔 객실에는 피난 장비인 완강기가 구비되어 있었으나, 이를 사용하지 못한 채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투숙객들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7분, 부천 호텔 7층 810호 객실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분 23초 만에 7층 복도를 뒤덮어 투숙객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다. 결국 7층과 8층 투숙객 7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특히 807호 객실에 있던 투숙객 2명은 창문을 통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에어매트가 뒤집히며 모두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5층 이상의 건물에서 에어매트로 대피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공식 피난 장비인 완강기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완강기 사용법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완강기는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오는 비상용 장비로, 올바르게 사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행법에 따라 3층에서 10층까지의 건축물에는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숙박시설에는 객실마다 완강기 또는 간이완강기가 구비되어야 한다.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사용된 에어매트는 10층형 모델이었으나, 이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에서 인증받지 못한 장비였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안전성이 확보된 장비가 아니며, 완강기를 통한 대피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연합뉴스에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류상일 교수는 “에어매트는 최후의 피난 장비일 뿐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완강기 사용법을 평소에 숙달해 두면 훨씬 큰 대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 역시 “완강기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비상용 장비이므로 평소 교육을 통해 신속히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완강기 사용법을 익히고 대피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만약 에어매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대피 방법과 장비 사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전문가들은 대피 교육과 장비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재난 상황에서의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장호 기자 박장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