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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봉사단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부에 위치한 광대한 영토와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갖고 총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이다.
중국 헌법 제1장 제1조에 "중국은 노동계급이 영도하고 노농동맹을 기초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며, 어떠한 조직 또는 개인도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내용은 중국의 문화정책이라 불리는 ‘문화검열’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항목이다. 중국의 문화검열은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콘텐츠를 검열하지만, 대중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중국에서의 한류는 1992년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 뒤, 친선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수출한 드라마 ‘질투’가 그 시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하고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격적인 한류는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중국 CCTV에서 3,9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한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5년에 상영된 '대장금'은 1억 6000명의 시청자를 모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한류의 진정한 주역이 되었다. '대장금'을 방영한 후난위성TV는 방영 당시 약 8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대장금’ 방영으로 경제적 효과를 확인한 중국 방송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한국 드라마 방송에 열을 올렸다. 2005년 11월 28일 베이징TV의 경우, 하루 동안 방송한 한국 드라마가 모두 9시간 30분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한류광풍이 이어졌다. 동시에 한류의 인기는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의 온갖 해적판과 표절 콘텐츠의 난무로 이어져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은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특히 가족 이야기나 남녀의 로맨틱 드라마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고, K-POP을 즐기는 중국 여성층을 중심으로 점점 늘어났다.
중국인들은 한류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패션, 뷰티, 식생활, 관광, 생활방식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쫓으려 했다. 이러한 한류의 영향은 그들의 소비습관으로 이어졌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여행 오면 백화점, 로드샵 할 것 없이 모든 물건들이 동이 난다고 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 패션, 제품들의 인기는 상당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류의 영향은 중국정부로 하여금 위기감과 정치적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2016년 중국정부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자 이를 계기로 한류 콘텐츠 송출을 금지하는 ‘한한령(限韩令)’을 내려 한류 바람을 차단했다. 한한령의 목적은 중국이 한국에 대해 무역과 외교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한류의 영향력이 중국 전역에 넓게 퍼지자 이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볼 수 있다.
진달용 작가는 '한류신화에 관한 10가지 논쟁'에서 “전 세계인들이 한류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인 사회적 반공정성, 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투쟁, 그리고 사회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수반하는 매우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때 개방정책으로 생겨난 천안문사태를 경험한 중국정부는 급격하게 확산되는 '외래문화' 특히 사회적 반공정성 비판을 담고 있는 콘텐츠에 대하여 심히 경계했다. 중국정부는 노골적으로 서양식 건물 이름을 고치게 하고, 전면적인 문화검열을 실시하며, 연변 조선족 자치주 지역에서는 한국식 표기를 제거하는 등의 한류 지우기 조치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중국의 문화검열은 국가광파전시총국에서 담당한다. 이곳은 중국정부의 이념에 맞지 않는 내용과 작품에 대해 과도하게 검열하기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한한령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반중 감정을 심화시켰고, 중국에게도 큰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 조치가 되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한류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한한령으로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사실상 금지된 중국에서 한류 산업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계속되는 중국의 문화검열로 이제 중국에서 한류는 끝났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31일 ‘온 더 케이 어셈블 인 베이징’ 가상공연을 준비하자 중국인들이 환호했다.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지 21초 만에 모든 표가 동났고, 공연 참가자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외치며 ‘한류’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류가 중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한국의 방송 콘텐츠가 법의 보호 아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다문화봉사단체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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