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 속 밀폐된 텐트에 대규모 인파 모여
목격자 "쓰러진 사람 위에 또 다른 사람들 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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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피해자들의 소지품이 사고 현장에 놓여있다.(사진: 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인도 북부에서 진행된 힌두교 행사에서 압사사고로 최소 116명이 사망했다. 덥고 습한 행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숨이 막히는 등 불편을 느낀 일부 참가자들이 행사 종료 후 서둘러 떠나려고 앞다퉈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 외신 매체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의 힌두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청장 프라샨트 쿠마르는 이번 압사사고로 적어도 116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80명을 넘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행사장 텐트 안이 무덥고 습해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들이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집단 패닉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 순간 정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원인에 대한 여러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보고받은 행사장 참가자는 1만5000여명으로, 이는 주최 측이 허가받은 참가인원 5000여명의 3배에 달한다. 여기에 당시 행사가 진행된 지역의 기온은 약 섭씨 32도, 습도는 77%에 달했고, 해당 행사장은 임시 텐트로 꾸며져 있었는데 텐트가 밀폐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치게 많은 참가자들이 덥고 습한 날씨 속 밀폐된 텐트에 모여있던 것이다.
10대 목격자로 병원에 입원한 죠티는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사고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고 사고는 행사 종료 후 사람들이 서둘러 떠나려다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텐트에) 출구가 없었고 사람들이 쓰러지자 그 위에 다른 사람들이 또 넘어졌다”면서 텐트 주위에 세워진 오토바이 때문에 쉽게 빠져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역 행정관 아사시 쿠마르는 로이터 통신에 “행사 후 사람들이 떠나려 할 당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게 사고 원인의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행사장 바닥 진흙 부분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 참사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고위관리인 차이트라 V는 인도 뉴스채널에 “행사장 바닥 한 곳에는 진흙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미끄러져 넘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사장 내) 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식수가 마련된 곳으로 몰려가다가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볼레 바바’로 불리는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65)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나라얀 사카르 하리는 약 10년간 경찰로 근무하다가 1990년대 퇴직 후 종교 지도자로 행세해왔다. 그는 사고 발생 후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 과실이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행사 압사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2011년에는 남부 케랄라주에서 열린 종교행사(축제)에서 압사사고 나 각각 최소 115명, 10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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