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벌린 풍선 소녀상’ 만들어 위안부 조롱한 日 극우 정당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7 16:22:46
  • -
  • +
  • 인쇄
(캡처=트위터)


[매일안전신문] 일본의 한 극우 정당이 도쿄(東京) 한복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일본제일당(日本第一党)이 지난 22일 ‘2022 도쿄 트리엔날레’라는 행사를 열고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조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일본제일당은 혐한 주의자로 유명한 사쿠라이 마코토(桜井誠·50)가 이끄는 극우 정치 단체다. 마코토는 혐한 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소녀상 인형은 다리를 벌린 외설적 모습을 하고 있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소녀상 풍선에 바람을 넣으며 히죽거렸다. 행사장 바닥에는 위안부 모집 공고로 보이는 기사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일본제일당은 이 행사를 진행하며 입장료로 1000엔(약 98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소녀상 어깨에는 일본 지폐로 감싸진 새가 앉아 있었다. 위안부는 전쟁 피해자가 아닌 매춘부라는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소녀상과 함께 안중근 의사를 희롱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호리키리 사사미 일본제일당 부당수는 “안중근은 한국의 테러리스트”라며 “김구라든가 다양한 사진이 (전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제일당의 만행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일본 아이치현의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등을 전시한 전시회가 열리자 주최 측을 협박해 행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표현의 자유전’이란 이름으로 혐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일부 일본 우익 세력의 행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