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 통해 들여다 보는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6: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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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100여 년 전 서울의 모습이 공개됐다.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이다. 당시 서울풍경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학술총서17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부터 박물관이 시작한 미국 소재 서울학자료 조사에서 맺은 첫 결실이 이번에 공개됐다. 뉴저지주 드류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eneral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GCAH)의 약 3200건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80건이 공개된다. 

 

 감리교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생생한 삶의 현장으로서의 서울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희귀자료가 많아 서울학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조선철도호텔(현재 웨스틴조선호텔) 사진. 외부 공사를 위한 목재들이 층층이 세워져 있고, 그 앞으로 환구단의 돌담과 정문으로 추정되는 문 일부가 담겨 있다. 조선철도호텔은 일제가 시정5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1915) 개최를 위해 건립한 조선총독부 철도국 직영 호텔이다.
 

 1911년 건립된 식민국책회사 동양척식주식회사 옆 공터에서 아이들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황금정 2정목(현재 을지로 2가)

 동쪽을 향한 경희궁(慶熙宮) 흥화문(興化門)이 1915년 도로 확장으로 남쪽으로 이전되기 전의 서대문정 1정목(현재 새문안로 1가).

 조선총독부 전매품인 담배를 생산하던 동아연초주식회사(東亞煙草株式會社) 공장의 소년공들이 해맑게 웃고 있는 종로 4정목(현재 종로 4가))

 
숭례문(崇禮門) 사진은 1898년 전차가 운행되고 1907년 일본 요시히토 황태자(훗날 다이쇼천황)가 조선을 방문할 때 북쪽 성벽이 철거되기 전 사진이다. 1908년 좌우 성벽이 모두 훼철된 1910년대 숭례문, 1921년 경찰초소가 들어선 1920년대 사진, 남산구간으로 이어지는 성벽 사진 등이 소개됐다. 특히 한 겨울 눈이 내린 숭례문 풍경을 1910년대와 1920년대로 시간을 달리하여 촬영된 사진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한양도성 사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光熙門)은 상여가 도성 밖으로 나가는 문으로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렸다. 상여와 장례 행렬이 나가는 장면이 시구문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1913년 철거된 광희문 양쪽 성벽의 존재는 한양도성의 면모를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선교사 설립학교 중 가장 유명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사진은 기존에 알려진 사진과 다른 구도거나 실내 모습이 담겨 있다. 야외 활동 모습.(사진 17,18,19)

 

1925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중명전(重明殿), 러시아공사관 등 정동 일대 풍경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사진은 지금은 고층 빌딩이 들어서 볼 수 없는 서울 풍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준다.(사진 20)

 

 근대기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에게 그림과 글자가 함께 구성된 간판과 자신의 몸집보다 몇 배가 큰 물건을 나르는 지게꾼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간판을 제작하는 사람이나 오르간, 가구 등 무거운 짐을 진 지게꾼 사진은 선교사들의 호기심이 나타나 있다.

 
서울의 한 마을에서 대목장(大木匠)이 집을 짓고 돌담을 수리하고 있다. 20세기 전반 전통 민가의 건축 방식과 상황을 볼 수 있다.
 
 길게 뽑은 국수를 말리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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