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담배꽁초 하나로 52년 전 미제 살인 사건 해결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3 1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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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완전 범죄는 없다’는 수사계의 격언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미국 경찰이 반세기 넘게 미궁에 빠져 있던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은 것이다. 52년 전 수집한 담배꽁초의 DNA가 실마리가 됐다.

미국 버몬트주(州) 벌링턴시 경찰은 1971년 7월 교사 리타 커런(당시 24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DNA 분석을 통해 용의자 신원을 확보했다고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타 커런 사건은 버몬트주에 남아 있던 50건여건의 미제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커런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체에선 격렬하게 저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룸메이트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각종 증거를 수집했지만 용의자 특정에 실패했다.

그러나 수사 기법이 발달하며 베일에 싸여 있던 용의자의 모습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뒤엔 경찰의 끈질한 추적이 있었다. 사건 발생 43년 만인 2014년 현장 증거물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시신 옆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에서 제삼자의 DNA를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사법 당국이 구축한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일치하는 DNA가 없었다. 경찰은 2019년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사설 기관의 민간인 유전자 정보를 확인, 마침내 DNA의 주인공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당시 피해자 아파트 윗집에 살던 남성 윌리엄 드루스(사건 당시 31세)였다.

경찰 조사 결과, 드루스는 아내와 다툰 뒤 머리를 식힌다며 산책을 나갔다가 커런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덜미를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드루스의 외출 사실을 수사 기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루스는 범행 이후 태국에서 승려 생활을 하다가 1986년 미국으로 돌아온 뒤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전날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윌리엄 드루스가 악질적인 살인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가 사망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사건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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