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살인’ 미스터리... 40대 대표는 왜 20대 직원을 찔렀나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5 16: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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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스포츠센터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20대 직원이 70㎝ 막대기에 장기가 훼손돼 사망한 스포츠센터 살인 사건의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지는 모습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센터 대표가 사망 직원과 평소 원만한 사이였고, 성범죄를 의심할 정황도 찾지 못했기 때문. 대표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서대문구 자신의 스포츠센터에서 20대 직원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대표 A씨는 범행 전 “누나가 맞고 있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 TV에 A씨가 112에 신고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CCTV 영상에는 신고 이후 경찰이 오기 전까지 25분간 A씨가 B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만취해 바닥에 쓰러진 B씨 목을 조르고, 머리 등을 마구 때리다가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로 B씨 엉덩이를 수차례 내리치더니 항문에 집어넣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을 “직원이 취해 잠들었다”며 돌려보냈다. 경찰은 B씨 가슴에 손을 얹어 맥박, 체온 등을 확인하고 생명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시간 뒤 A씨는 다시 “B씨가 의식이 없다”며 신고했고, A씨는 폭행 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장기 손상에 따른 사망이 의심된다’는 국립과학수사원 1차 소견에 따라 폭행 치사에서 살인으로 혐의가 변경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B씨에게) 화를 냈고, 엉덩이를 때린 건 인정하나 (나머지는) 만취 상태였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생전 B씨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원한 등을 의심할 정황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범죄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한 등에 따른 계획적 살인으로 추정할 만한 정황은 나온 게 없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이에 A씨 휴대전화에서 범행 관련 실마리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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