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한류이야기] 팬덤으로 뭉친 세계 최대 한류동호회 ‘멕시코 한류’

하지수 대표 / 기사승인 : 2023-07-06 1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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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봉사단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멕시코는 뜨거운 태양과 정열적인 국민성으로 '태양의 나라'로 불리며, 아즈텍 문화와 마야 문화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독특한 민족성을 가진 나라로, 영어식 발음은 ‘멕시코’이지만 원어 정식 발음은 ‘메히꼬(MÉXICO)’이다.

멕시코 한류는 1998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방송으로 시작되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멕시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별은 내 가슴에'의 재방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의 인기로 주연 배우들의 팬클럽이 형성되었다.

2005년 멕시코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의 숙소 앞에는 ’안재욱을 멕시코에 보내달라‘는 슬로건 시위가 벌어질 정도였다. 이후 ‘이브의 모든 것’,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잇따른 드라마의 방영으로 한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2009년에 방영된 ’대장금‘은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으나, 방송국이 배급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중단하자 시청자들의 방영 요구와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멕시코시티의 암시장 '테피토'에서는 불법 해적판 한국 드라마 유통 사태가 발생했다.

'대장금' 사태 이후로 한국 드라마는 멕시코에서 리메이크 형식으로 판매되었으며, 대표적인 예로 2017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후반에 SNS 및 인터넷 기반 플랫폼의 이용률 증가로 젊은 층에서는 드라마의 관심이 케이팝으로 확장되었다. 팬들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현지 공연을 염원하는 플래시몹과 케이팝 자체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마침내 2012년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시아준수‘가 처음으로 공연해 화제가 되었고, 그 이후 유키스,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멕시코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마니아 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케이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멕시코 일반 대중에게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2014년의 '뮤직뱅크'와 2017년의 '케이콘(KCON)' 등 멕시코시티에서 잇달아 개최된 이벤트는 수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케이팝의 인기를 더욱 실감하게 하였다.

멕시코에서 케이팝은 주로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팬덤이 형성되었다. 현지 유력 언론 ’텔레비사‘는 멕시코에서 케이팝이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멕시코 전통 음악과는 색다른 보컬 테크닉, 무대에서 펼쳐지는 눈부신 퍼포먼스, 훌륭한 안무 등을 꼽았다. 또한 케이팝의 음악 외적인 요소들도 주목했는데, 케이팝은 모범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소통과 자아 개발의 영감을 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2018년 10월 멕시코 라디오 센트로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한류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한 ’케이-아워(K-Hour)‘가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140만여 명이 동시에 청취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한류의 인기를 반영하는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 멕시코의 한류 열기는 굉장히 뜨겁다. 중남미가 지리적으로도 굉장히 멀고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한류에 물든 태양의 국가만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음악평론가 이동연 씨는 방탄소년단 열풍의 진원지로 중남미를 꼽기도 했다. 중남미는 시장의 규모나 구매력 면에서 한류의 핵심 권역은 아니지만 팬덤의 적극성과 열정은 대단하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중남미 한류 팬클럽은 무려 749개로 인원수는 약 630만 명 정도로 아시아의 팬클럽 수의 2배가 넘는다. 현재 멕시코의 한류 동호회 수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한류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인 '뿌까'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방영되며 대중에게 큰 성공을 거뒀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어 '뿌까 마니아'라는 신조어가 생겼으며, 뿌까의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들이 상품화되어 현재까지 멕시코 국민 브랜드가 되었다.

멕시코의 한류 팬덤은 매우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이나 영상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창작한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팬섭(팬 자막)을 만들어 공유하며, 한국어를 독학하여 가사를 이해하고 랩을 따라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러한 팬덤을 가진 멕시코는 중남미 한류 확산의 중심지로 태양처럼 타오르고 있다.

/다문화봉사단체 푸른나래세상 하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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