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실수로 고객에게 ‘11경원’ 송금할 뻔한 美 은행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2 2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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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ickr)


[매일안전신문] 미국 씨티그룹이 고객에게 280달러(약 40만원)을 보내려다 무려 81조 달러(약 11경 8500조원)를 잘못 송금할 뻔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입수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해 4월 발생했다.

씨티그룹 결제 담당 직원, 거래 승인 검토자 모두 이를 짚어내지 못한 가운데 다음 영업일에 처리될 예정이었던 이 거래는 은행 잔고에서 이상을 감지한 세 번째 직원에 의해 송금 처리 90분 만에 발견됐다.

이번 오류는 백업 시스템의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입력 오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팀은 브라질 고객의 에스크로 계좌로 가야 할 거래액 280달러가 시스템에 묶이자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백업 화면에 수동으로 거래를 입력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금액 입력란에는 숫자 0이 15개 채워져 있었고, 담당 직원이 이를 삭제하지 않은 채 거래를 진행했다.

씨티그룹은 “자체 감지 통제 시스템이 씨티 원장 계정 간 입력 오류를 즉시 식별했으며, 해당 거래를 취소했다”며 “은행과 고객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FT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씨티그룹에선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아차 사고’가 10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13건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아차 사고는 금융 기관이 실수 등으로 고객에게 대규모 금액을 잘못 송금할 뻔한 사고를 말한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10억 달러가 넘는 ‘아차 사고’는 미국 은행업계에서도 이례적 일”이라며 “이번 사고가 씨티은행의 운영 문제 해결 노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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