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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중동고등학교) |
[매일안전신문] 이른바 ‘서연고(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로 대표되는 학벌 지상주의 속 학교의 역할을 묻는 교장 선생님의 글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24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중동고등학교 이명학 교장이 지난 22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화제가 됐다. 중동고는 강남 8학군에 속하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로, 올해 개교 126년을 맞는 명문고다.
편지에서 이 교장은 올해 중동고 재학, 졸업생들의 서울대 본교 합격자 수가 33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임 초 공언했던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명문대 합격자 수를 알리지 않으려 했지만 학부모, 동문들의 문의가 쏟아져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교장은 “연세대(42명)와 고려대(40명)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이후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수년 전 어느 동문이 총동문회 단톡방에 그해 서울대 합격자 수를 올리며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이 애썼다’는 글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그 글을 보고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대 합격이 이사장, 교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교장은 높은 명문대 입학률에 대해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이사장, 교장이 학생과 선생님을 닦달한다고 입학 성적이 좋아지느냐. 교육 기관인 학교가 그런 짓을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고는 “여기는 사람을 교육시키는 ‘학교’지 입학 성적으로 먹고 사는 ‘학원’이 아니”라며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울대 합격자 수로 학교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교장은 “전교생 중 서울대 입학생은 10%도 되지 않는다. 10%도 안 되는 학생의 성과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90% 학생이 어떤 교육을 받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야 한다”며 “(명문대에) 많이 가든 적게 가든 학교에서는 똑같이 가르쳤을 뿐이다. 매년 똑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이제부터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은 그만둘 때가 됐다.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잘 받고, 성적이 아닌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다운 학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대 합격생이 많아졌다고 교장이 칭찬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며 “앞으로 ‘서울대 몇 명 보냈느냐’에 일희일비 말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우리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출신인 이 교장은 2017년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뒤 지난해 3월 중동고 교장에 취임했다. 당시 대학교수의 고교 교장 부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2017년 제3대 한국고전번역원장을 지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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