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부 감전사 왜? “알아도 순간적으로 그럴 수 있어” 

박효영 / 기사승인 : 2021-01-08 09:58:15
  • -
  • +
  • 인쇄

[매일안전신문] 7일 새벽 2시 즈음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5층짜리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40대 부부가 감전사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맹추위와 강풍으로 인해 옥상에 있던 천막이 날아가 근처 전신주에 걸렸는데 부부는 이를 직접 치우려고 하다 변을 당했다. 2만2000볼트 고압 감전으로 인해 화재가 났고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져있었다고 한다. 4세 자녀만 3층 집에서 홀로 구조되었는데 한순간에 부모를 잃게 됐다.


감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주택 건물 주변에 전신주와 고압 전선이 어지럽게 엉켜 있는 모습. (캡처사진=MBC)
감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주택 건물 주변에 전신주와 고압 전선이 어지럽게 엉켜 있는 모습. (캡처사진=MBC)
수영장 덮개 천막을 떼어내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캡처사진=MBC)
수영장 덮개 천막을 떼어내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캡처사진=MBC)

화재로 번지게 된 배경은 아직 조사 중인데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2가지 가능성이 있다. 먼저 누전이 일어나서 분전반(배전반에서 흐르는 주류 전기를 다시 배선하는 장치)에서 전기 폭발이 발생했고 여기서 자체 조치를 하려고 부부가 전선을 잡아당겼는데 그로 인해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감전 이후 천막이 바람에 날려 건물에 붙었고 이를 통해 고압 전류가 흘러들어가 불이 번졌을 수도 있다. 건물 외벽에 붙은 전선을 타고 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


불은 1시간15분 만에 진화됐고 입주민 10명이 대피했다. 감전과 동시에 정전이 일어나 인근 300가구가 일순간 정전 피해를 당했고 3시간만에 복구됐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8일 오전 매일안전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압 감전이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인근 물체에 불이 옮겨붙기도 한다”면서 “그분들이 수영장 덮개로 쓰려고 천막을 놔뒀는데 (날아간 것이 전신주에 걸려 정전이 일어날까봐) 직접 치우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진화를 할 때도 전기 문제가 있어서 한국전력 직원과 현장에 함께 출동해서 조심스럽게 했다. 전기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는 물을 뿌려 진화했고 나머지는 소화기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인데 아마 부부도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신주에 감전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송규 매일안전신문 대표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빠져 너무 몰입해서 당황하게 되면 당연한 상식으로 알고 있는 안전 지식이 있더라도 순간적으로 행동에 돌입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초 안전 지식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화가 될 정도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눈이 와서 녹으면 물기가 있기 때문에 전기가 더 잘 통한다. 감전되어도 사망까지는 안 될 수도 있는데 고압이라 그렇게 된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한편, 4세 자녀는 친척들에게 맡겨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박효영 기자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효영 박효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