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기찬 사진작가가 남긴 '골목 안 풍경' 30년의 기록, 서울 기록물로 기증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1 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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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거리 풍경. 1975년 4월 27일(왼쪽)과 1973년 3월 1일 찍은 것이다.
서울의 거리 풍경. 1975년 4월 27일(왼쪽)과 1973년 3월 1일 찍은 것이다.
중림동, 1988년 11월 6일. 당시 텔레비전 개그프로그램에 나온 순악질 여사를 흉내낸 모습이다.
중림동, 1988년 11월 6일. 당시 텔레비전 개그프로그램에 나온 순악질 여사를 흉내낸 모습이다.
서울, 1968년 10월
서울, 1968년 10월

[매일안전신문] 골목은 사람과 사람, 집과 집을 이어주는 통로다. 코흘리개 아이들에게는 소통의 공간이다. 딱지치기와 구슬치기를 하고 술래잡기를 하는 놀이터였다. 그런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화 속 욕망이 높이높이 날아 고층건물로 몰려드는새 달동네가 사라지면서 골목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시내에서 점차 찾아보기 힘든 골목길 풍경을 담은 사진작품이 서울역사박물관 품에 안기는 건 그래서 반갑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고 김기찬(1938~2005) 사진작가의 유족으로부터 필름 10만여점과 사진, 육필원고, 작가노트 등 유품을 기증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김 작가는 1968년부터 200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 간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달동네에서 시작된 ‘골목 안 풍경’ 사진집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이다.


김 작가는 60년대 말 우연히 들어선 중림동 골목에서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껴 이후 골목을 주제로 삼아 도화동, 행촌동, 공덕동 등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왔다. 후미진 골목으로 시선을 돌린 사진작가는 국내에서 김 작가가 처음이라도 할만하다.


1990년대 이후 재개발로 달동네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가 눈길을 둔 골목은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유족은 사진들이 서울의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필름 중에는 그동안 사진집이나 전시회에서 공개되된 ‘골목 안 풍경’ 뿐 아니라, 개발 이전의 강남 지역과 서울 변두리 지역의 사진 등 미공개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0만여점에 달하는 필름을 올해부터 디지털화하고 색인하는 작업을 거쳐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신윤희 기자


중림동, 1982년 6월 26일
송파구 석촌동
송파구 석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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