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속수무책
[매일안전신문] 충북 증평의 팔레트 공장 화재는 26억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12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 공장 13개 동의 건물(건축 전체면적 1만2천542㎡)과 완제품 8만6천개, 원자재 300t, 기계 설비가 불에 타 26억6천100만원(소방서 잠정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팔레트(화물 운반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다행히 불이 나자 직원 50여명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검은 연기가 청주 상공까지 번져 소방당국에 150여건의 오인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화력이 거셌다.
소방당국은 관할인 증평소방서 인력 220여명이 전원 출동하는 '소방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12시간 만인 자정이 돼서야 겨우 잡혔다.
소방청과 산림청 헬기 5대, 괴산·천안동남·세종·청주 동부 소방서가 지원에 나선 데다 경찰, 군인, 공무원, 의용소방대원들이 가세하면서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괴산경찰서는 신속히 불이 난 공장 주변 교통을 통제했고, 증평군은 공장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의 대피를 돕는 한편 산불 감시대를 동원, 인근 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런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에서도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공장 안에 있는 물질들이 불이 나면 불의 확산성이 높고 타면서 많은 유독성 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도 접근하기 어렵고 접근해서도 소방대원이 위험하기 때문에 소방대의 활동은 큰 불로 더 번지지 않게 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물로도 플라스틱 불은 진화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12시간 동안 불이 난 것이다. 12시간 이후 자연 진화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불에 탈 수 있는 13개동 전체를 다 타고 불이 꺼진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환경의 공장의 화재안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 규정상으로는 위험한 물질이 사용되는 곳에서는 '자동화재속보장치'를 설치해 소방서와 바로 연락이 될 수 있는 장치 외에는 특별한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렇게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은 특별관리 현장으로 지정해 상시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공장 내에 쌓여 있는 제품 등이 화약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공장 안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원자재와 팔레트 완성품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화재에 아주 취약한 공장은 불이 나기 전에 안전관리에 많은 인력과 제도를 개선해야지 불이 난 후 진화는 대책이 없다.
한 번도 불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는 곳이 아니라 한번 불이 나면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선별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 대책이다.
화물운반용 팔레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목재로 만들었으나 이후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화재에 아주 민감하다.
이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내 근로자들이나 공장을 경영하는 사업주들도 이전에 나무로 제작돼 화재에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교육 등도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화공제품의 신기술ㆍ신제품 개발로 인해 플라스틱보다 더 저렴하고 간편한 방법의 제조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 그러나 화재 위험이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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