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22년전 일어난 골프연습장 살인사건의 진실은...'폭행했다VS안했다'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9 2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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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업동이와 DNA-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미스터리'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룬 해당 사건은 폭행 및 살인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피의자 전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 전 씨 주변인들과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범행을 공모했던 공범에 대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99년 7월 6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당시 피해자 이 씨는 머리 쪽에 큰 상처를 입어 의식이 없었고 하의와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력 피해를 본 정황도 보였다. 이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두개골 골절과 심각한 뇌 손상 때문에 수술조차 받지 못하고 4일 만에 사망했다. 이 씨의 당시 나이 스무 살이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씨가 밤늦게 지인의 차량을 기다리던 중 외관이 같은 다른 차량에 실수로 타게 됐고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이 인적이 드문 골프연습장으로 이 씨를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경찰은 이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펼쳐나갔다. 당시 목격자는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와 사람들이 내렸고 이후 2~3명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목격자 본인도 겁에 질려 범인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는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1999년 사건 당시 골프연습장 주차장엔 CCTV가 없어 경찰은 목격자가 증언한 범인들과 사건에 이용한 차량을 추적하는 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간살인 사건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로 남게 됐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16년 유족들은 한 연락을 받았다. 사건 당시 이 씨의 몸에서 발견되었던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이제야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협업해 미제사건의 DNA와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를 가지고 비교분석 작업을 해나가던 중 골프연습장 강간살인 사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낸 것이었다.


DNA 일치자는 연쇄 강도살인 범행과 더불어 총 열네 건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3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 모 씨였다. 이에 다시 경찰 수사가 재개됐고 사건 발생 22년 만인 2020년 11월 전 씨는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피고인이 돼 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전 씨는 강간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인의 혐의는 전면 부인했고 재판부는 전 씨가 강간 신고를 못 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때렸다는 것을 넘어서 살해할 고의를 가졌다거나 공모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전 씨에게 적용된 다른 혐의인 특수강간, 강간치사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됐기 때문에 면소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에 강간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전 씨는 강간이 아닌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것이고 관계 후 자신은 그 자리를 바로 떴기 때문에 이 씨의 사망과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전 씨는 사건 전날인 99년 7월 5일 밤 본인의 친형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 씨와 골프장 주차장 차 안에서 성매매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 후 이 씨와 할말이 있다는 형의 말에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이동해 있어 이 씨가 폭행을 당한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형 혼자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전 씨의 진술과는 다르게 목격자는 남자 2~3명이 폭행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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