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커뮤니티 ‘설거지론’ 유행... 30~40대 男 “내 얘기 같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6 1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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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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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최근 남초 커뮤니티에서 ‘설거지론’이 유행하며 30~40대 남성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마치 내 얘기 같다는 것”이다. 설거지론의 남성 중심적 서술에 반발해 여성 관점의 ‘짬처리론’도 등장했다.


지난 주말 에펨코리아 등 남초 커뮤니티에는 설거지론 관련 게시물이 수십개씩 올라와 갑론을박의 장이 됐다. 설거지론은 배경은 좋으나 연애 경험이 없거나 적은 남성과 연애 경험이 풍부한 여성이 혼인 적령기에 만나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내의 사랑도 받지 못하면서 하기 싫은 설거지를 떠안듯 처자식 부양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설거지론의 실제 사례(?)로 동탄 신도시를 꼽는다.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사업장, 캠퍼스가 인근에 있는 이곳은 신혼부부 비율이 높다. 그러나 사랑에 기반한 관계는 얼마 없다는 게 설거지론자들 생각이다. 이들은 ‘사랑’보다 ‘대기업 직원’이라는 남자의 배경이 주는 안정감에 결혼한 여성이 태반일 거라고 주장한다.


이런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거나, 설거지론에 반박하는 사람들은 ‘퐁퐁단’으로 취급된다. 유명 주방세제 브랜드에서 이름을 따온 퐁퐁단은 이런 ‘불편한 진실’을 애써 부정하거나, 현실에 깊게 발을 담궈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일각에선 자신이 ‘퐁퐁남’인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문진표까지 등장했다.


30~40대 남성들은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행동에 나섰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이혼 서류 도장 찍었고, 제출하러 가는 길’이라며 “설거지론 글을 읽고 내 얘기 같아 아내와 관계를 정리했다”는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은 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진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설거지론이 남성 중심적 서사라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짬처리론’이다. 짬처리론은 문란한 생활을 했던 남성이 ‘과거 세탁’을 거쳐 능력 있는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다. 먹고 남은 반찬을 뜻하는 ‘짬’을 남성에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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