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과목부터 풀어” 감독관 착오로 수능 ‘폭망’… “손발이 떨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1 2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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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오르비)
(캡처=오르비)

[매일안전신문] 한 고교생이 감독관 착오로 수능을 망쳤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교육청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의 한 회원은 ‘감독관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다’는 글을 올리고, 전날 대구의 한 수능 시험장에서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1교시 국어 시간 발생했다. 시작 10분쯤 됐을 무렵 감독관이 갑자기 “선택 과목부터 풀라”며 규정에 없는 행동을 주문했다. 글쓴이는 감독관이 착오한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공통 과목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관이 오더니 “선택 과목부터 풀어야 한다”며 시험지를 화작 부분으로 강제로 넘겼다.


글쓴이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순간 그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라 진짜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평소 연습했던 시간 관리와 패턴이 달려져 마음이 떨리고, 추스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독관은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공통 과목부터 풀라”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글쓴이는 감독관 실수로 생전 틀려본 적 없던 화작(화법과 작문)에서만 10점이 넘게 날아갔다고 한다.


글쓴이는 4교시를 마치고 시험 본부에 이를 정식 항의했다. 그러나 “있어선 안 될 일”이란 답변 외에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 감독관은 이틀 뒤인 20일 글쓴이 부모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모가 힘들어하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자 “뭘 원하느냐. 고소를 진행할 거냐. 손해 배상 청구를 할 거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 밖에도) 장학사, 교감 선생님에게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봤자 선생님(감독관)에게 큰 징계는 없을 것’이라는 식이거나 ‘그래서 무엇을 원하냐’고 묻기 밖에 안 한다”며 “이번 수능 치고 아무 것도 못하겠다. 손발이 떨리고 너무 억울하다. 꼭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분노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사실 관계를 확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독관 실수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며 "감독관 잘못과 수험생 피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매일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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