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백마고지 참전용사 “70년 만에 백마고지 다시 밟아볼 줄 생각지도 못해”

장우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1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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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장관 “조속히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되길...”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백마고지를 방문한 참전용사들에게 백마고지 인근 지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백마고지를 방문한 참전용사들에게 백마고지 인근 지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에서 당시 전투상황을 보여주는 유해 등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백마고지 참전용사 아홉분이 현장을 찾아 산화한 전우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올해 비무장지대 백마고지 유해발굴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늘(24일) 강원도 철원 인근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은 6·25전쟁 이후 70여년이 지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서 장관은 발굴현장에서 “여러분들이 백마고지에서 흘린 땀방울이 지금의 전환기를 평화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백마고지에서 지난 3년간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을 비롯한 ‘9·19 군사합의’의 이행을 위해서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하루빨리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이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지난 10월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계급장 ▲군번줄(인식표 미발견) ▲방탄모 ▲탄약류 등이 함께 발견된 국군전사자 추정 유해는 개인호에서 적 포탄을 피해 전투태세를 갖춘 모습으로 발견됐다.


개인호에서 발굴된 유해 대부분은 완전유해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구멍이 뚫린 방탄모와 함께 두개골, 갈비뼈 등 상반신의 부분유해들이었다.


지난 10일 백마고지를 방문한 참전용사들이 발굴된 국군(추정) 유해 앞에서 약식 제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일 백마고지를 방문한 참전용사들이 발굴된 국군(추정) 유해 앞에서 약식 제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를 통해 당시의 전투상황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의 가슴(전투복 상의 추정)에서 발견된 국군 일등병(현재의 이등병) 계급장은 전투에 투입된지 얼마되지 않았던 국군 참전용사의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상순(92세)옹 등 아홉 분의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들은 지난 10일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아홉 분의 참전용사들은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의 치열했던 전투를 상기하며 “70년 만에 이곳 백마고지를 다시 밟아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이제 죽어도 더 이상 여한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귀환하지 못한 전우들에게는 “우리 훗날 무릉도원에서 아니 백마도원에서 만나자”라며 ‘승리의 축배’라고 직접 작성해온 편지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26일 ‘유해발굴 완전작전 기념식'을 통해 올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3년간의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6·25전쟁 전사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지속해 마지막 한 분까지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하고, 언제라도 공동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총 37점(잠정22구)의 유해와 8262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다. /장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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