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2 18: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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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수신문)
(사진=교수신문)

[매일안전신문]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과 도둑이 한패가 됐음을 뜻한다.


12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2021 올해의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묘서동처가 총 1760표 가운데 514표(29.2%)를 받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조사는 880명의 교수가 6개 사자성어 가운데 2개를 꼽는 식으로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구당서(舊唐書)에 처음 등장하는 말이다.


최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아 간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교수들은 묘서동처를 꼽은 이유로 “여야 가릴 것 없이 권력자들이 한패가 돼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식의 대답을 가장 많이 내놨다. 한 60대 의약 분야 교수는 “범죄자를 잡아야 할 사람이 범죄자를 두둔하고 옹호, 변호하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묘서동처 다음으로는 인곤마핍(人困馬乏)이 371표(21.1%)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인곤마핍은 “먼 길을 달려와서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이다. 이어 “자기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 을 뜻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가 299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각주주검(刻舟求劍, 판단력이 둔해 융통성이 없음, 251표, 4위) △백척간두(百尺竿頭,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 166표, 5위) △유자입정(孺子入井, 아이가 물에 빠지려 하는 급박한 상황, 159표, 9.0%)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이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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