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개인 정보 전면 파기 선언... 'n번방 방지법' 반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4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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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디시인사이드)
(캡처=디시인사이드)

[매일안전신문]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가 보유한 개인 정보를 모두 파기하고, 인증 수단을 이메일에서 보안 코드로 대체한다.


표면상 이유는 "기업의 개인 정보 유출, 도용 문제 등을 막기 위해서"지만, 일각에선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반대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본질인 익명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13일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기존 회원 가입 시 수집한 이름, 이메일이 12월 27일 일괄 파기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인증 수단으로 쓰는 이메일을 대체해 보안 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보안 코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개인 정보는 예정대로 일괄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시인사이드는 오는 27일부터 모든 회원 활동이 보안 코드 기반으로 이뤄지게 된다. 만약 이날까지 보안 코드를 발급받지 않으면 식별 코드(ID) 찾기, 비밀번호 재설정 등은 불가능해진다. 디시인사이드는 이번 조치에 '개인 정보 프리 선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시인사이드의 이번 조치는 '검열 논란'이 거센 n번방 방지법 시행 이후 3일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로 출발한 디시인사이드는 2000년대 초반 각종 밈(Meme)을 탄생시키며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현재 인기리에 운영되는 커뮤니티 대다수가 디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시인사이드의 성공은 가입 없이 누구나 '유동닉(유동 IP+닉네임)'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익명성 덕분에 가능했다. 이에 외설적, 패륜적 게시물이 범람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핵심은 익명성'이라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검열 논란이 제기되는 n번방 방지법 시행 3일 만에 이에 항의하듯 개인 정보 파기 선언을 꺼내든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이용자들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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