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술 먹고 행패부린 뒤 “저 촉법인데요”... 이번엔 안 통했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4 1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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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매일안전신문] 포항에서 미성년자들이 무인 모텔에 난입해 술을 마시고, 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피우다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들은 경찰 출동 전 모텔 주인에게 “우리는 촉법소년이라 법의 보호를 받으니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주인의 폭로로 사건이 공론화하고, 고소까지 현실화하자 아이들과 부모는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부랴부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용자는 얼마 전 자신이 운영하는 포항 무인 모텔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을 소개했다. 중학생 남자 아이들 5명이 자판기 결제로 객실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소란을 빚었다는 것. 글쓴이는 이 때문에 약 400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 반응이 가관이었다. “우리는 미성년자이고, 촉법소년이라 처벌받지 않는다”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 것. 글쓴이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반성하는 모습 보고, 방 치우고, 파손 물건에 관한 보상만 받고 끝내려 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과 부모에게 그만큼의 책임을 묻고 싶어졌다”고 공론화 의사를 밝혔다.


글쓴이는 이후 내용을 덧붙이는 식으로 추가 상황을 공유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디어의 힘은 무서웠다. 해당 글이 보배드림 인기 게시물에 올라간 것은 물론 유튜버, 기성 방송사들까지 취재에 나서자 갑자기 부모들에게서 연락이 쏟아진 것.


글쓴이는 “공론화가 시작되려고 하니 이 문제와 얽힌 몇 분의 자세가 바뀌는 걸 직접적으로 느꼈다. 현재 세 분의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고, 한 분은 아이와 같이 매장에 찾아와 사과했다”며 “두 명의 아이에게는 반성문 3장, 세 명의 아이에게는 반성문 1장을 작성해오라고 했다. 만약 반성문에 진정성이 안 보일 경우 곧바로 사건을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정성이 보이면 재물 파손에 대한 피해 보상만 받기로 약속했다”며 “잘못된 사회적 심리에 대한 착각을 깨주는 게 어른으로서 가장 큰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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