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될라” 티빙도, 요기요도... ‘남혐’ 단어 칼 차단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9 17: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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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MBC '나 혼자 산다')
(캡처=MBC '나 혼자 산다')

[매일안전신문] 올 초 ‘집게손’ 논란의 학습 효과일까.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남성 혐오(남혐)’ 논란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한 것을 두고 남녀 커뮤니티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에선 “명백한 남혐 단어라 문제가 없다”고 옹호하는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남혐 단어가 아닌데 과도한 제재를 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2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요기요’, OTT 서비스 ‘티빙’ 등에서는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댓글 등에 쓸 수 없다. 금칙어이기 때문.


허버허버는 국어사전에 없는 신조어로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2017년 한 여초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계기로 남혐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글은 뜨거운 고기를 식히지도 않고 먹기 바쁜 남자친구를 욕하는 내용으로, 이후 한국 남성을 싸잡아 비하할 때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


허버허버는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유명 유튜버 영상에 자막으로 등장해 남혐 논란이 제기된 것. 이 유튜버는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 있게 표현한다고 쓴 것이었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수만명의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하는 등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허버허버 금칙어 논란에 대해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에펨코리아 한 회원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성 차별 등을 이유로) 각종 단어를 쓰지 못하게 만들고, 당하는 입장이 되니 답답한 모양”이라며 “자업자득이라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선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남혐 단어가 아님에도 남혐 프레임에 갇혀 못 쓰게 됐다는 것이다.


더쿠의 한 이용자는 “애초 진짜 혐오적 뜻이 내포된 단어면 모르겠으나 허버허버는 일상적 단어”라며 “왜 못 쓰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이런저런 이야기 갖다 붙이면 (금칙어로) 다 막는구나”라며 “참 신기하다”고 비꼬았다.


기업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더쿠 회원은 “남초나, 여초나 둘 다 이제는 트집 잡히는 단어들 사용을 막아야 함”이라며 “(안 그랬다가는) 죄 없는 직원들이 클레임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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