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00년 전 시대를 앞서간 '모던걸' 나혜석의 이야기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2-30 22:58:57
  • -
  • +
  • 인쇄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 1920년대 '모던걸' 나혜석이 눈길을 끈다.


30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세기의 이혼 스캔들, 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모던걸'편으로 꾸며져 나혜석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혜석을 언급하기 위해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월 어느날 경성의 이른 아침, 신문을 펼친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신랑, 신부가 신문에 '공개 청첩장'을 낸 것이다. 신랑은 엘리트 변호사, 신부는 최초의 서양화가로 잘 나가는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짜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신부가 내건 파격적인 '결혼조건 4가지' 때문이었다. 그 4가지는 바로 결혼해도 작품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요구와 시어머니와 따로 살게 해달라는 조건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신혼여행이었다. 신부는 신혼여행의 장소를 자신이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신부의 손에 이끌려 신랑이 도착한 곳은 바로 풀이 무성한 '무덤가'였다.


이 신부의 이름은 '나혜석'이다.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던 그녀의 행보에 사람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나혜석은 여성 화가 최초로 전시회를 열었고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나혜석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때 나혜석은 임신과 출산을 하게됐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출산 후 나혜석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했다. "자식이란 모체의 살점을 떼어가는 악마다!"라고 출산과 육아의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한 나혜석의 글은 경성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신성한 출산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나혜석은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또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바로 나혜석이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사유는 놀랍게도 '불륜'이었다.


100년 전 경성을 뒤흔들어놓은 파격의 끝판왕, 시대를 앞서간 모던걸, 말이면 말, 글이면 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온 나혜석의 수식어다.


한편 나혜석은 배우 나문희의 고모할머니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혜석의 막내아들은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김건이다.


과거 나문희는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나혜석을 회상하며 나문희가 5살 때 가족들과 함께 수원으로 갔는데 "당시에 고모는 병환으로 떨고 계셨다"고 한다.


나혜석은 1896년생이며 1948년 향년 53세에 사망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