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비전 EQXX’ 1회 충전 1000km 주행한다는데…국내 인증 시 가능할까?

손성창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12: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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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EQXX(tkwls=메르세데스-벤츠)

 

[매일안전신문=손성창 기자]메르세데스벤츠(벤츠)가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 주행이 가능하다며 전기차 ‘비전 EQXX’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다만 최대 1000km 주행은 공식적 검증을 받은 수치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반과 유럽 WLTP를 기준으로 나온 수치이기 때문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연비(전비) 측정 방식인 WLTP는 대개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보다 짧게 나온다. 또 온도변화를 고려한 배터리 상태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동아일보는 지난 4일 보도했다. 

벤츠 전기차 EQS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785km(EQS450+)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478km로 인증 받았다. 이 경우를 ‘비전 EQXX’에 적용하면 국내 주행가능거리가 605km가 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EQXX(tkwls=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3일(현지시간) 온라인 월드프리미어로 전기차 콘셉트 ‘비전 EQXX’를 공개했다. 18개월 동안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해 만든 프로젝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벤츠에 따르면 벤츠 R&D센터 연구원들과 메르세데스-AMG 하이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 엔지니어, 글로벌 파트너업체 및 기관 등이 함께 콘셉트카 개발에 협력했다. 또 고효율 전기구동시스템과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을 통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시뮬레이션으로 1회 충전에 1000km 이상 주행가능한 에너지효율(1kWh당 약 9.6km 이상 주행)을 아루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신차 구매에 결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벤츠의 최대 1000km 주행발표는 전기차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핵심 성능제원인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다소 부풀려져 신차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신차가 출시될 때 정부의 공식 인증이 발표되기 전에 독일이나 유럽 인증 기준이 적용된 수치가 한국 소비자에게 설레발처럼 전달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번 ‘비전 EQXX’ 콘셉트카가 양산모델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벤츠가 해외에서 발표하는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국내 소비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다임러 AG 및 벤츠 AG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사진=벤츠)

한편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AG 및 메르세데스벤츠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 구현을 목표로 만들어졌고 브랜드 전기차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벤츠에 따르면 비전 EQXX 전기구동시스템은 영국 브릭스워스 소재 메르세데스-AMG HPP F1 엔지니어와 벤츠 R&D 팀이 긴밀하게 협력해 완성했다. 약 204마력(150kW)의 출력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 95%를 바퀴에 전달한다. 가장 효율적인 내연기관 구동시스템 30%나 높은 수치이다.

아울러 에너지밀도가 높은 약 100kWh급 고용량 배터리 팩이 콘셉트카에 탑재됐다. 세단 전기차 EQS 배터리(107.8kWh)와 용량은 비슷하지만 배터리 팩 크기는 절반 수준이고 무게는 30% 가볍다. 

덧붙여 비전 EQXX 루프에는 117개 태양전지가 장착돼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유럽 최대 태양에너지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협력해 완성된 시스템이다. 주행거리를 25km가량 늘려주고 온도 조절과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이다.

벤츠의 ‘비전 EQXX’가 빈수레처럼 요란하지는 않겠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국내인증 연비도 함께 안내하는 너그러움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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