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화재시 연기차단 설비 250m 이상 소규모 터널까지 확대 설치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4 1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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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사고 대비 훈련 /매일안전신호문DB
지난 2020년 2월 전남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끔찍한 추돌사고 일어났다. 차량 32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였다. 차량 충돌로 화재까지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터널은 약 한 달간 전면 차단됐다.

 사업주·경영책임자 뿐만 아니라 지자체 책임자까지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27일)을 앞으고 서울시가 터널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터널 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화재·정전에 신속 대응하고 사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시내 총 37개 터널 관리를 강화하는 터널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현재 홍지문터널 등 1000m 이상인 2등급 터널 8개, 북악터널 등 500m 이상~1000m 미만인 3등급 터널 5개, 자하문·동망봉터널 등처럼 500m 미만인 4등급 터널 24개를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터널 내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를 초기에 터널 밖으로 빼내거나 차단하는 ‘제연(보조)설비’를 소규모 터널 12곳까지 확대해 설치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 3등급 터널까지 제연설비를 설치했는데 250m 이상~500m 미만 소규모 터널로 확대하는 것이다.

 제연(보조)설비는 화재발생 시 연기가 피난 경로 등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유해 연기로부터 대피자를 보호하면서 소화 활동을 유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설비다.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제연팬’, 화재지점으로부터 대피하는 시민 대피시간과 시야를 확보해주는 ‘에어커튼’ 등이 있다. 

 서울시는 ‘에어커튼’을 소규모 터널인 동망봉 터널(종로구~성북구 총연장 482m)에 시범 설치고, 이후 효과를 검토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터널 특성에 적합한 제연(보조)설비를 선정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도로터널 피난대피환경 개선용역’을 추진한다.

 정전이 될 경우 터널내 조명이 꺼지면서 다중 추돌 사고가 날 수 있는만큼 변압기 등 전원과 관련된 설비를 이원화하기로 했다. 올해 1000m 이상 홍지문·구룡터널 시범 설치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중·대규모 터널 총 10개로 확대한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남산1호 터널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사고감지 신기술을 올해 구룡터널 등 3곳에 추가 적용하고, 차량이 많이 집중되는 터널엔 한 단계 상향된 방재등급을 적용해 안전시설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기반으로 레이더와 영상, 음향으로 감지하는 3Mix 신기술 도입을 확대, 전파로 정밀 추적한 터널 내 차량의 움직임(레이더), 일정 음량이상의 충격음(음향), CCTV(영상)를 조합, 인공지능이 분석해 사고를 자동 감지한다.

 서울시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남산1호 터널에 3Mix 사고감지 신기술을 도입하고 지난해 홍지문·정릉터널에 확대한 데 이어 올해 위례‧위례중앙‧구룡터널 3개소에 구축하기로 했다. 2023년엔 2개소에 추가 설치해 1000m 이상 대규모 터널 전체 8개소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가 많이 집중되는 등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터널은 한 단계 상향된 방재등급의 기준을 3등급 터널을 2등급으로, 4등급 터널을 3등급으로 향상해 관리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과거 급속한 산업화와 교통량 증가에 따라 교통 편의를 위해 터널이 건설됐지만, 폐쇄적인 공간 특성으로 인해 사고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소규모 터널에 제연설비를 설치하는 등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안전사각지대가 없도록 시설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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