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타하리' 에녹, 라두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라두 역도 욕심 내보고 싶습니다!

김진섭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23: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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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사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매일안전신문=김진섭 기자]뮤지컬 마타하리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에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에녹의 인터뷰이다.

 

1. 에녹 배우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 중, 소극장을 모두 아우르는 배우다. 지금의 위치에 온 기분이 어떤지 간단한 소감이 있다면?

사실 그간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목표를 따라 살아왔고, 그런 과정을 겪고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현재의 상황에 충분히 감사한 마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에 안주하고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무대는 설 때마다 긴장되고 떨린다.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

2. 뮤지컬 ‘마타하리’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불타는 트롯맨’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을 때 ‘마타하리’를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참여하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아르망’ 이라는 역할을 나중에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극 중 아르망에 대한 이미지도 그렇고, 음역대(테너) 등 여러 요소들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오히려 도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3. 아르망도 좋지만, 혹시 같은 작품 내 라두 배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라두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라두 역도 욕심 내보고 싶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음역대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아르망 역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지금이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혹시 추후 한 번 더 ‘마타하리’에 합류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4. ‘불타는 트롯맨’ 참여 당시 많이 바빴던 것 같은데, 그때도 뮤지컬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맞다. 뮤지컬 ‘레베카’라는 작품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레베카’는 앞서 참여한 적이 있는 작품이었기도 했고, 여러 스태프 분들, 동료 배우들이 잘 도와주셔서 원활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5.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소속사는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 흔쾌히 해보라고 하셨다.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한다고 해서 기존에 해왔던 활동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된다면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었고, 회사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주셨다. 


6.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하게 된 에녹 배우의 결정적 계기가 궁금하다. 

참여를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었다. 물론 부모님께서 뮤지컬도 좋아하시지만, 트로트를 무척 좋아하신다. ‘우리 아들 저런 음악(트로트) 했으면 참 좋을텐데’라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하셨다. 그러다 내가 나이를 먹고 나니 ‘부모님께서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부모님 위해 그거 하나 못해드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MBN 포스터를 보고 ‘지원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덜컥 지원했다. 지원할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예선을 통과하고 방송을 앞두고 나니 또 걱정이 되긴 했다. 결과적으로는 부모님께서 무척 좋아하고 계신다. 아버지께서 ‘”아이는 3살까지 효도 다 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경연 프로그램에 나간게 가장 큰 효도”라고 하실 정도였다.

7. 에녹 배우의 첫 시작은 CCM으로 알고 있다. 아는 분의 권유로 뮤지컬로 오신 걸로 아는데, 지금까지의 행보가 무척 독특하다. 

저도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웃음) 뮤지컬을 하게 되고, 대극장에 오게 되고, 또 트로트 무대에 서게 된 지금까지를 돌이켜 보면 그 흐름들이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간 지나왔던 것들이 억지로 했던 게 아니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저 ‘이게 내가 가는 길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있었다. 트로트 경연에 참여하면서도 내가 여기까지 올 줄 몰랐고, 뮤지컬 할 때도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주어진 흐름에 잘 맞춰 온 덕이 아닌가 생각한다.

8. ‘에녹’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사용했나?

선교단에 있을 때, 목사님과 상의하면서 지은 이름이다. 


9. 트로트 무대 이후 좀 더 높아진 소위 ‘티켓 파워’에 대해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실감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 가족 3대가 함께 와서 공연을 관람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고무적이었고, 무척 감사했다. 기존에 저를 알아 봐주시던 분 들에서 세대가 좀 더 넓어졌구나, 라고 생각한다. 저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는 증거이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0. 뮤지컬 ‘마타하리’가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서의 매력은?


일단 뮤지컬 ‘마타하리’는 이미 4연까지 한 작품이다. 또 작품의 규모, 의상, 음악 등 모든 요소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가 ‘마타하리’라는 작품을 보면서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다.

마타하리는 나를 살게 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마타하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휩쓸려가는 삶을 살아간다. 그 상황에서도 마타하리는 그의 존재와 가치를 알아 봐준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그 삶을 버티고 있다. 그게 마타하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험난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사는 이 평범한 삶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11. 그 이야기는 팬과 연예인 사이로도 연결되는 거 같다.


맞다. 나도 소위 ‘무명’이던 시절이 있었고, 일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 제 가치를 알아봤던 사람들이 해줬던 말 한마디, 응원, 편지 등이 무척 소중하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가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편지가 있다. ‘에녹 배우는 이렇게 될 거다. 이런 가치가 있으니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에녹사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12. 에녹 배우만의 아르망을 위해 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차별화를 둬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생각했던 것은 아르망 소개글에 ‘순수한 사람’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그 순수함을 마치 ‘하얀 백짓장’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르망도 힘든 여러 상황을 겪어 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그만의 가치관이 세워진,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순수’가 하얀색이 아니라 검은색일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르망의 순수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과는 결이 다른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르망을 하면서 느낀 건, 그가 마치 유니콘 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웃음) 그러나 오히려 작품 속에서 표현할 때는 너무 유니콘처럼 보이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르망이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3. 어떻게 인간적으로 표현하려 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싶다.

예를 들면 말투, 말의 어미, 걸음걸이, 웃음소리 등 세세한 부분들까지 모두 ‘나 멋진 남자야’라는 인상을 줄 만한 것들을 들어내려 노력했다. 극 내에서 손짓이나 동선 등의 약속은 똑같으니, 그 안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표현하려 노력했다. 보시다 보면 ‘인간적인 냄새가 나네?’하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14. 노윤 배우가 극 중 ‘라두 대령’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같이 연기하시면서 느꼈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노윤 배우가 처음에 저랑 연기할 때 눈빛이 많이 흔들렸다.(웃음) 그런데 오히려 노윤 배우가 먼저 연출님에게 에녹 형과 연습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나이나 그런 부분이 더 신경 쓰여서 더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극 중에서 (노윤 배우가 나에게) ‘이 어린 놈’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해당 단어 대신 ‘애송이’라던지 다른 단어로 치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부분에 대해 논의한 적 이 있었는데, 단어를 치환하는 것이 오히려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나이차 때문에 그렇게 바꿨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텍스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웃음) 노윤 배우는 라두 대령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15. 스케줄이 굉장히 촘촘한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하고 있는 게 없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운동이라도 하면 좋은데, 그것마저도 부족해서 홈트레이닝만 가볍게 하고 있다. 시간 있을 때는 러닝도 많이 했는데, 거의 못하고 있다. 지금은 음식 조절만 하면서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줄이고, 양도 관리하고 있다.

16. 배우, 가수와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지는 않았는데, 뮤지컬 데뷔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가 선교단을 나오기 직전에 ‘알타보이즈’라는 작품에 참여했다. 그게 제 데뷔작인데, 우연치 않게 정말 좋은 기회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교단에서 따로 페이를 주던 게 아니었고, 당시에 제가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의 역할이었다. 생계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직전에 한 일이 공연이었다.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기보다는 내게 한번이라도 기회가 왔던 공연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으나 다 떨어졌다. 그래서 했던 게 연극 조연출, 음향 보조 등이었다. 그렇게 꽤 오래 스태프 일을 하면서 인턴 기간을 지낸 후, 단역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때 저와 함께 일했던 배우 형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연기와 관련된 책도 주시고, 연기도 가르쳐 주셨다. 나는 또 무슨 배짱이었는지 알려달라고 했었고, 형들은 따로 시간까지 내면서 흔쾌히 가르쳐 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연기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작은 기회들이 모이면서 배우로서 살 수 있게 되었다. 

17. 그럼 요즘 앙상블 배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엘리트 코스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고 볼 거리가 많으며, 또 잘하는 선배, 좋은 연출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거니까. 그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 그런 기회를 놓치는 배우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간절한 친구를 보면 선배 배우의 연기나 연출님의 디렉션을 보면서 반짝이는 눈으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앙상블 배우라고 해서 주조연 배우들과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다소 어리더라도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들도 많고, 많은 배우들이 주연 배우 못지 않는 피지컬, 음악적 역량, 실력을 갖고 있다. 

18. 이번에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성인가요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이 있다면?

너무 감사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트로트를 할 때, 뮤지컬할 때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뮤지컬의 경험이 트로트 무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수상했을 때 소감으로 ‘상이 무겁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받은 상의 무게를 생각하며 활동하겠다. 저에게 따를 책임이 음악적인 부분도 있지만, 평소 언행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고 생각해서, 조심하고 다니면서 해야 할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9. 극장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캐릭터로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비결이 있다면.

사실 저는 뮤지컬에서 어떤 역할에 대한 배우를 떠올렸을 때 딱 떠오르는 사람이 아니다. 얼굴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다. 그래서 다양한 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게 장점인가 생각했는데, 제가 점차 더뎌지는 걸 느끼고 많이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저는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건 제가 타고난 캐릭터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악역도, 바람둥이도, 너드미 있는 배역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건 제게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고, 저의 ‘대표 캐릭터’라고 할 만큼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니 단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공연을 하고 있고, 여기까지 오고나니 이제는 다양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던 게 장점이란 걸 느끼고 있다. 또 감사한 건, 이제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무섭지 않다.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되면)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든다.  

▲에녹사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20. 그런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도 배우로서의 취향이 있을텐데,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매번 다르다. 초반에 뮤지컬을 했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는 쎈 역할이 좋았다. 자극적이고,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을 좋아했다. 지금은… 아마 모든 배우가 욕심내겠지만,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드라마와 서사가 느껴지는 깊이감 있고 무게감 있는 역할이 탐난다. 예를 들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아버지 역. 언젠가 나이가 더 들었을 때, 능력이 되면 그런 무게감 있고 여러 갈등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인물을 심도있게 표현해내고 싶다.

21. 함께 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하는 옥주현, 솔라 배우의 연출적 디테일이 살짝 다르다고 들었다. 혹시 두 배우의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저는 두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배우 모두 상대 배역이기도 하고, 이미 뮤지컬 ‘마타하리’를 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두 배우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 신장 등 개성적인 차이가 있어서 손짓의 모양이나 포옹씬 등 연출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다. 일단 솔라 배우는 굉장히 정확하다. 연출이 준 정확한 디렉션 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솔라 배우는 뮤지컬 무대에 오른지 얼마 안되었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심지어는 저를 이끌어줄 때도 있다. 그럼 저는 이끌어주는대로 가기도 한다. 옥주현 배우는 좀 더 여유가 있다. 그래서 연습 때 옥주현 배우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공연을 하다 보면 어떤 장면에선 솔라 배우가 절 이끄는 게 느껴지고, 어떤 장면에선 옥주현 배우가 절 이끌어 주는 게 느껴진다. 그게 흥미롭고 재밌다. 사실 무대 위에서 연인과 관련된 건 미묘한 감정, 사랑 등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 옥주현, 솔라 배우 둘 다 너무 잘하고 있다.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터치감 등이 그렇다. 그래서 저도 믿고 함께 가고, 두 분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22. ‘뮤트롯킹’ 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뮤지컬과 트로트 두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번에 여러 분야에서 일하기 쉽지 않을 텐데,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이 있다면? 에녹 배우가 생각하는 뮤지컬과 트로트만의 개성도 궁금하다.

먼저 뮤지컬은 종합 예술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 같고, 감정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이 큰 강점 같다. 작품을 하면서 텍스트를 분석하고, 배경이 되는 시대와 관련된 것들을 보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컸다면, 트로트는 직접 무대에서 관객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소통할 수 있어서 즐겁다. 뮤지컬이 관객들과 한 발짝 떨어져서 소통한다면, 트로트는 좀 더 직접적이다. 그래서 트로트 무대에 섰다가 뮤지컬에 할 때 연기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다. 뮤지컬을 할 때 제가 상상으로만 했던 걸 트로트에서 경험해보니 더 자신감이 생기는 기분이다. 또, 트로트를 할 때 정말 다양한 무대에 섰는데, 그런 사실적인 경험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도 좀 더 자유로워졌다.  

활동 방향성에 관해서는 바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트로트 무대에 서면 너무 뮤지컬스럽다고 하고, 뮤지컬 할 때에는 밴딩이 살짝 달라졌다는 피드백을 듣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몸에 베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걸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뮤지컬도, 성인가요도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 흐르는 대로 가고 있다. 이렇게 가다 보면 언젠가 정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이게 에녹이 가는 길이었구나. 이게 에녹의 음악이고, 에녹의 연기 스타일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23. 트로트 가수 김희재 씨가 앞서 뮤지컬 ‘모차르트!’와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했는데, 트로트 가수 중 뮤지컬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는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추천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발성적으로 봤을 때 뮤지컬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탐이 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뮤지컬 무대에 올라 분야를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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