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교수 "우회전 전용 신호등 필요하다"

김현지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8 18: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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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우회전을 하던 차량에 보행자가 치여 사망하거나 다치는 ’우회전 참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6일 군산에서 일어난 우회전 사고에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25t 덤프트럭이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7년 통행상태별 보행사상자 현황상 사망자 55.9%, 부상자 46.1%가 도로를 횡단하는 중에 발생했고 교차로 사고의 17.3%가 우회전 차량에 의한 사고였다고 밝히며 관련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도 다른 유형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늘어나는 우회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김필수 교수의 모습.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김필수의 자동차 연구소')
김필수 교수의 모습.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김필수의 자동차 연구소')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27일 오후 전화인터뷰를 했다


김 교수는 “우회전 하는 차가 굉장히 힘들어하는 부분은 횡단보도 신호등을 봐야 되는데 빛에 가리거나 옆으로 보이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우회전을 하려는 차 뒤에 직진하려는 차가 서 있으면 빵빵거린다, 뒤에 있는 차가 왜 안 가냐 빵빵거리게 되면 앞에 있는 차는 불안하다 보니 급하게 나가게 되는데 그러다가 접촉사고가 생긴다”며 우회전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이어 곧바로 ‘우회전 전용 신호등’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일반 신호와 분리해 따로 설치하게 되면 우회전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뒷차가 빵빵거리지 않는다.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도 우회전 신호등이 초록색이 되면 그때서야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데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있는 곳은 소수이며 설치를 잘 안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회전 관련 보행자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캡처사진=SBS)
우회전 관련 보행자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캡처사진=SBS)

현재 우회전 전용 신호등은 광명시 철산동 523-3 도로 회전부분, 대구광역시 현충로의 삼각지 네거리, 테크노폴리스로의 수목원입구 삼거리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사고가 일어나는 빈도, 횟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실태이다.


김 교수는 “덤프트럭 같은 경우에는 사각지대가 더 크다. 버스도 마찬가지이다. 차고가 높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사각지대가 더 많다. 그리고 시야 아래에 있는 게 잘 안 보인다”며 덤프트럭과 같은 차량으로 우회전 사고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에 대한 전용신호가 있어야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신호등이 일단 짧다. 몇 초만 지나면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야 되는 건지 말아야 되는 건지 애매모호하다”면서 “신호등이 깜빡거릴 때는 이미 지나가던 사람은 빨리 지나가고 아직 진입을 안 했으면 기다리란 뜻이다. 신호가 몇 초 남았는지 표기되는 신호등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우회전 신호가 켜진 모습. (사진=허브줌)
우회전 신호가 켜진 모습. (사진=허브줌)

경기도 고양시는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지역 101개소에 기존 신호체계를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로 개선했다. 자동차 직진 신호와 보행자 횡단 신호가 함께 켜지는 신호체계에서, 보행자 횡단 신호를 4~7초 먼저 켜지게 해 보행자 우선으로 신호체계를 바꾼 것이다.


이와 같은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를 확대 적용한 101개소를 분석한 결과 차량과 보행자 충돌 위험 상황이 68.7% 줄어들어 보행자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의 적용은 보행자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반면에 차량이 많은 곳에서는 4~7초 동안 차량이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므로 사고 다발 구역을 선정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제는 사고를 막기 위해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운전자든, 보행자든 한 템포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게 속력을 내지 말고, 급하게 뛰어들지 말고. 급하게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며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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