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 ‘K급 소화기’로 꺼야 “식당 반드시 구비”

박효영 / 기사승인 : 2021-02-01 18: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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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리 중 발생한 화재 1만건 중 튀김 요리에 의한 화재가 1900건이 넘었다. 그만큼 식용유 가열에 의한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실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5분 정도 가열하면 온도가 순식간에 섭씨 300도 이상으로 치솟고 10분이 지나면 프라이팬에 불이 붙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가열하면 금방 고열이 되고 불이 날 수 있다. (캡처사진=KBS)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가열하면 금방 고열이 되고 불이 날 수 있다. (캡처사진=KBS)

중요한 것은 식용유 화재가 났을 때 절대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점이다.


1월29일 방송된 KBS <재난탈출 생존왕>에서는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전문가로 출연한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식용유 화재에 물을 뿌리면 물이 열을 흡수해서 수증기로 기화되며 순식간에 불꽃이 2미터 이상 솟구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 소화기로 진화하면 될까? 물 보다는 낫지만 정답이 아니다.


박 교수는 “식용유 화재에 일반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효과는 있지만 고온의 기름을 냉각하지 못 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험을 해본 결과 일반 소화기는 식용유 화재를 진화하지 못 했다. 금세 불이 다시 살아났다.


K급 소화기. (사진=고려몰)
K급 소화기. (사진=고려몰)

방송에서는 식용유 화재에 전용으로 쓸 수 있는 “K급 소화기”를 소개했다.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이 붙었는데 K급 소화기는 기름 표면에 유막층을 형성해서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식용유의 온도를 빨리 낮춰서 불을 끌 수 있다. 실험에서 K급 소화기는 약간의 분사로 식용유 화재를 바로 잡았다.


사실 화재 종류는 다양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소화기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화재 종류는 크게 △A급(목재·종이·섬유 등 일반 고체 가연물 화재) △B급(휘발유·알콜·페인트 등 휘발성 액체 화재) △C급(전기설비 화재) △D급(마그네슘·나트륨 등 금속 화재) △K급(식용유 화재) 등으로 분류된다.


박 교수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화기가 ABC급 화재”라며 “다만 주방에서 나는 식용유에 의한 화재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각 소화기에 들어가 있는 소화약재가 달라서 모든 급에 적용될 수 있는 소화기는 없다”면서 “ABC급 소화기는 기름의 온도를 낮추지 못 한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를 신속히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할 수 있어서 재발화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K급 소화기로 식용유 화재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캡처사진=KBS)
K급 소화기로 식용유 화재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캡처사진=KBS)
K급 소화기로 살짝만 분사했더니 프라이팬에 붙은 불이 금방 잡혔다. (캡처사진=KBS)
K급 소화기로 살짝만 분사했더니 프라이팬에 붙은 불이 금방 잡혔다. (캡처사진=KBS)

사실 화재가 나면 종류를 따져서 그에 맞는 소화기를 사용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아 튀김 요리를 자주 하는 가정집이나 식당 등에서는 반드시 K급 소화기를 별도로 준비해서 주방에 놔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 식당에 가보면 일반 소화기조차 없거나 K급 소화기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진행을 맡고 있는 코미디언 김숙씨는 “가정 뿐 아니라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곳은 식당이다. 식당에서는 무조건 구비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광용 아나운서는 “2017년 6월부터는 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 건물에서는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나아가 방송에서는 K급 소화기의 대체재로 식용유 화재가 났을 때 콜라, 마요네즈, 베이킹소다 등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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