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뒤늦게 러시아 백신 가능성 검토 나선 정부...이상반응 등 정보 믿을 수 있을지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2 2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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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캡처=타스통신)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캡처=타스통신)

[매일안전신문] 지난 2월26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2일 2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백신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백신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인원(1차 접종)이 2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2월26일 요양병원·요양시설부터 시작한 백신 접종은 39일만인 지난 5일 1차 누적 접종자 100만명을 넘어섰고 다시 17일만에 200만명대로 올라섰다.


예방접종센터를 지난 8일 71곳에서 15일 175곳, 이날 현재 204곳으로 추가 운영하고 위탁의료기관도 19일 현재 1794곳으로 운영하는 등 접종역량이 증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주말을 제외한 주간 평균 1일접종건수는 3월 1주 5.6만명이던 것이 2주 5.3만명, 3주 1.7만명, 4주 2.5만명, 이달 1주 4.0만명, 2주 5.0만명, 3주 6.5만명, 4주 12.8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추진단은 국민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4000여곳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접종 순서가 되면 적극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접종역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접종할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내 달성 공약이던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 접종을 마쳤다.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받기로 돼 있다.


이 중에 이미 국내로 들여왔거나 상반기 내 도입될 예정인 백신은 총 2080만회분(1040만명분)이다.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하는 1200만명분에는 모자란다.


정부는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추진중이라고 밝혔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이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미국은 1·2차 접종에 이어 3차 부스터 접종까지 검토중이라서 백신을 나눠주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백신 잉여분이 생겨 나누더라도 캐나다·멕시코 같은 인접국과 쿼드 4개국에 속한 일본·호주·인도에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 가능성 점검해 보라"



국내에서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이라도 들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안전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쉬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송영길 의원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도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해 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러시아산 백신 도입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문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러시아산 백신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예방효과 91.6%라는데...AZ와 얀센 백산과 같은 방식의 백신



문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최근 접종후 희귀 혈전증으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린 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모두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체내로 항원을 주입하는 전달체로 이용한다.


물론 스푸트니크V 백신에서는 혈전 사례가 아직껏 보고된 바가 없으나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도 최근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증이 발견된 사례가 아직 한 건도 없다면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1·2상 임상실험만 마친 상태에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라며서 스푸트니크V에 대한 승인을 했다. 지난 2월 영국 의학잡지 랜싯을 통해 발표한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1.6%로 나타났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차관 세르게이 베르쉬닌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스푸트니크V가 향후 몇 주 내로 WHO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는 미흡해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동안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이 이뤄진 곳은 러시아나 이란, 라르헨티나, 알제리 등 60여개국에 이른다. 모두 이상반응을 확인할 정도의 의료보건체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국가들이라서 어떤 이상 반응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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