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요양시설 부모와 생이별한 '이산가족', 손잡고 대화하는 면회공간 시범운용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14: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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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된 면회장소 '가족의 거실'에서는 이동형 침상에서도(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등을 보면서 면회가능하고,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  /서울시 제공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된 면회장소 '가족의 거실'에서는 이동형 침상에서도(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등을 보면서 면회가능하고,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요양시설에 부모를 모신 가족은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어르신과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시설에선 대면면회가 금지‧제한된 탓이다. 인지능력이 떨어진 어르신들로서는 서운한 생각을 들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시내 의료복지시설 총 515곳에서 어르신 1만6000명 가량이 생활하고 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대략 6만여 시민이 ‘코로나 이산가족’이 된 셈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면회를 하려고 해도 유리나 비닐을 사이에 두고 마이크로 대화해야 한다. 비대면이라서 손한번 잡아볼 수 없다. 청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은 가족 얘기를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다.


서울시가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을 통해 코로나로 생이별을 겪는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 ‘가족의 거실’을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해 이달 첫째 주부터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족의 거실’은 삭막하고 인위적인 면회실이 아니라 명칭대로 집의 거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면회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다.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 주택으로 만들어져 요양시설 외부 적절한 장소에 설치가능하다.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된 새로운 개념의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 서울시 제공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된 새로운 개념의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 서울시 제공

이 곳에서는 기존 면회실에선 허용되지 않던 서로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가 가능하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해 처음으로 비접촉 면회 방식을 시도한 것이다.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를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를 설치했고 청력이 약한 어르신도 유리창 너머 가족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설치해 가족 스마트폰과 연결(미러링)해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어 해외에 살거나 면회 인원제한 때문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가족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면회가 끝날 무렵 가족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이번 면회실은 한양대 병원건축연구실의 자문을 거쳐 방역 안전성을 검증받고 응급상황 발생 시 관리자와 즉시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는 ‘가족의 거실’ 도입과 함께 당초 주말로 한정한 면회를 평일과 주말 모두 운영하기로 했다. 선착순 사전 예약제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면회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10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6일 오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 ‘가족의 거실’을 찾아 시설을 점검할 에정이다.


오 시장은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을 비대면으로 면회하고, 어버이날 선물로 비대면 VR 여행을 선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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