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모래언덕이 돌아왔다...대나무 울타리로 모래 퇴적 유도, 20년간 축구장 9배 면적 복권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7 11: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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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등으로 침식된 해안가(왼쪽부터)에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해서 모래가 쌓이고 생태가 복원된 과정을 보여준다. /환경부 제공
바람 등으로 침식된 해안가(왼쪽부터)에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해서 모래가 쌓이고 생태가 복원된 과정을 보여준다. /환경부 제공

[매일안전신문] 바닷가에 모래언덕이 돌아왔다. 환경 복원 노력이 성공을 거둬 충남 태안 바닷가에 해안사구 14곳이 원래 모습을 찾았다. 20년만에 축구장 9배 넓이로 복원됐다.


17일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년간 실시해 온 복원 노력으로 기지포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 14곳이 원형을 되찾았다. 사구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면적 6만5750㎡의 면적이 확보됐다. 축구장 9배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해안사구는 바람에 모래들이 날려 쌓이면서 바닷가에 만들어지는 언덕이다. 태풍이나 해일을 막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생물이 사는 서식지가 돼 생태적 가치가 높다. 태안해안 일대 해안사구는 1970년대부터 설치된 인공구조물로 파도 방향이 바뀌고 바닷모래 채취와 하천 퇴적물 유입 감소 등 이유로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훼손됐다.


공단이 해안사구를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비밀병기는 대나무 울타리다. 대나무를 엮어 약 1.2m 높이로 울타리를 만들어 해안가에 갈지(之)자 형태로 설치했다.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울타리에 걸리도록 해서 쌓이게 한 것이다. 모래를 붙잡아 두는 모래포집기인 셈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직원과 자원봉사 1000여명이 나서 침식된 해안사구인 기지포, 삼봉 등 14곳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2001년부터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이렇게 설치한 울타리의 총 길이만 10.7km에 이른다. 이 울타리에 포집되어 쌓인 모래량은 약 7만8900㎥에 이른다. 25톤 트럭 4641대 분량이다.


복원된 해안사구에는 통보리사초와 갯그령 등 사구식물 10종이 자연적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사구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오후 태안군 안면읍 기지포 해변에서 해안사구 복원 행사를 시작으로 총 넓이 9000㎡의 사구의 복원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바람에 의한 침식, 탐방객 출입 등으로 훼손된 태안 기지포(5,000㎡), 먼동(2,000㎡), 굴혈포(2,000㎡) 3곳이 대상이다.


공단은 2025년까지 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지속적으로 복원해 나갈 방침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난 20년간의 해안사구 복원 및 생물서식지 확대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훼손지를 복원하여 생물다양성 증진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한 탄소흡수 역할 증대에도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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