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모더나 맞고 숨진 20대... 질병청, ‘모더나라서 검사 안 된다’

장우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1 1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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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관계자 “지침만으로 검체 접수하지 않은 것, 문제”
백신 접종받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백신 접종받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 한 20대 여성이 제주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증 증세를 호소하다 숨졌다. 당시 도는 질병관리청에 TTS 검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접종자 사망으로 인과성 조사도 이뤄지기 힘든 시점이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 A씨가 혈전증 증상으로 지난 7일 목숨을 잃었다.


접종 당시 제주도는 A씨에 대한 이상반응 신고를 받고, 지난 4~6일 질병청에 세 차례에 걸쳐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검사를 의뢰했다.


질병청은 ‘모더나 접종자라 검체 접수가 불가하다’라고 말하며, 3번째 요청 때는 ‘혈액응고자문단 의견을 들어봤지만 검사는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처음 의뢰 때는 (A씨의)혈소판 수치가 정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보도설명자료에서도 “응급실 내원 시점의 혈소판 수 검사 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제주도 측은 질병청에 TTS검사를 의뢰할 때 이미 A씨의 혈소판 수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진 사실을 전달했다며 반발했다.


A씨가 병원에 내원한 지난달 31일의 검사 결과로는 혈소판 수치가 TTS 검사의뢰 기준 이상으로 나왔지만, 이후 재 검사 시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질병청은 A씨의 혈소판 수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진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지침에 따라 대응했다는 입장 만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의료계 관계자는 “백신 종류 외 나머지 기준에 부합한 사례이니 일단 검사는 해볼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지침만을 내세워 검체 접수조차 해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지난 7일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해 인과성 여부 조사는 더욱 어렵게 됐다.


제주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은 이번 사고에 대해 “도민 입장에서 대응하고 있다.”라며 “시일이 소요될 것 같지만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질병청 지침에 따르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얀센) 접종 후 4~28일 이내에 TTS 의심 증상 발생 ▲혈소판 수 15만/㎕ 미만 ▲혈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디 다이머(D dimer) 수치 상승 ▲영상검사 등으로 혈전이나 출혈이 확인된 경우 TTS 진단검사(PF4)를 의뢰하도록 규정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TTS항체 검사 의뢰·실시 사례는 총 103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관련이 100건이며, mRNA 계열인 화이자 등은 3건으로 나타났다. /장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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