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길에 멧돼지 회피시설 설치운영..."멧돼지 만났을 땐 갑작스런 자극 행동 말아야"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9 14: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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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우이령길에 설치된 멧돼지 회피시설. /국립공원관리공당
북한산 우이령길에 설치된 멧돼지 회피시설. /국립공원관리공당

[매일안전신문] 멧돼지가 종종 나타나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야생동물 회피용 시설이 설치됐다. 멧돼지로부터 등산객을 보호하면서 멧돼지 생활영역도 지켜주자는 취지다.


19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야생동물 회피시설 1개를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에 설치해 20일부터 운영한다.


북한산 우이령길은 연간 탐방객이 지난해에만 7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데, 멧돼지 출현이 잦은 곳이다. 무인센서 카메라에 멧돼지가 포착된 횟수는 2019년 91회에서 지난해 130회로 늘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해발고도 600m 이하 저지대 탐방로 주변이나 관목이 우거져 있는 계곡부에서 멧돼지 흔적이 자주 확인된다.


공단은 멧돼지를 만난 등산객이 대피해 피해를 줄여줄 원뿔 형태로 된 2m 높이 대피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등산객은 시설물을 사다리처럼 밟고 올라가거나 안으로 대피하면 된다. 성인 남성 4명이 함께 대피가능하다.


대피시설 위쪽에 경보기 버튼이 설치돼 있어 누르면 사이렌 소리를 울려 야생동물을 쫓게 된다. 시설 주변의 격자형 발판은 멧돼지 등 대형 동물의 발이 걸려 위협적 행동을 못하도록 하면서 소형 동물은 쉽게 빠져나가도록 설치됐다.


멧돼지 회피시설로 대피한 상황을 가정한 장면. /환경부
멧돼지 회피시설로 대피한 상황을 가정한 장면. /환경부

전문가들은 정규 탐방시간을 제외한 불법 야간에 산행을 나서는 건 멧돼지 등 위협에 노출돼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또 정규탐방로가 아닌 비법정 탐방로의 계곡부 또는 물이 고여 있는 장소에서 진흙목욕탕이 발견되거나 능선 및 사면에 있는 침엽수나 참나무에서 비빔목이 확인되는 지역은 멧돼지의 출현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므로 피해야 한다.


멧돼지를 직접 맞부딪쳤을 경우에는 멧돼지 주의를 끄는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 움직임을 똑바로 쳐다본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위험이 높다.


이어 가장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신속하고 조용하게 몸을 피하고, 멧돼지의 주의를 끌지 말고 멧돼지 행동을 예의 주시하는 게 현명한 대처다. 공격받을 위험을 감지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갖고 있는 가방 같은 물건을 이용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


공단은 북한산에 설치된 이번 야생동물 회피시설 운영을 토대로 이 시설이 야생동물 회피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후 전국 국립공원 지역으로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멧돼지를 우연히 만나 공격하는 조짐이 보이면, 이번 회피시설처럼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갖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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