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상상이상의 엽기적인 범행 '강남 화상병원 화재'의 진실은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23: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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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 대한민국 최악의 범죄자로 꼽히는 엄씨가 벌인 끔찍한 범죄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2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대한민국 악인열전-피도 눈물도 없이'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된 '강남 화상병원 화재'는 지난 2005월 2월로 되돌아 간다. 당시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서울 강남의 한 화상치료 전문병원이었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화재 진압 후 연기를 따라가 보니 불이 시작된 곳은 바로 병원의 탕비실이었다.


탕비실 문을 열자마자 구조대원들의 코를 찌른 건 바로 휘발유 냄새였다. 이것은 탕비실에서 실수로 난 불이 아닌, 누군가가 고의로 불을 질렀다는 뜻이 된다.


현장에 도착한 강남경찰서 오 형사는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했고, 탐문 끝에 용의자를 확보했다. 바로 29살의 여성인 엄 씨였다. 엄 씨에게 경찰들은 범행 이유를 추궁했지만 엄 씨는 갑자기 실신해 버렸고 정신을 차린 엄 씨가 내뱉은 말은 "불꽃이 타오르면 그 안에서 죽은 딸이 아른린다"였다.


바로 오래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의 환영을 보고 싶어 불을 질렀다는 것이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그렇게 엄 씨의 방화사건은 불구속 수사로 전환되고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 제보자가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화재사건 며칠 뒤 한 남자가 강남경찰서를 찾아왔는데 당시 엄 씨의 담당 형사를 찾던 남성은 엄 씨의 남동생이라고 했다.


남동생은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며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는 말을 해 경찰들을 당황케 했다.


남동생 말에 따르면 두 번의 결혼을 한 누나의 남편들이 모두 갑자기 사망했다는 것이다.


수상함을 느낀 형사는 남동생의 이야기를 토대로 은밀하게 내사에 착수했고 엄 씨 주변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과 엽기적인 범죄행각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엄 씨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실명시키는 사이코패스였다.


밝혀진 것만으로는 사망자 3명에 부상자 4명이었는데 동기는 보험금이었고 부상자 중 2명은 실명, 2명은 화상이었다.


엄 씨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천사 같은 여인으로 알려져 있어 사건이 밝혀진 후 주위에서는 엄 씨의 범행을 상상조차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엄 씨는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가에 극진히 잘해 천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녀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약에 중독되어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마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결국 동기는 돈이었음이 밝혀졌다. 심신미약을 주장해 감형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한다.


엄 씨는 재판을 거쳐 방화치사상, 중상해 등 9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자살했다는 유언비어도 있었지만 2021년 현재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조용히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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