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군대 다녀와야 남자”... ‘싫어요’ 폭주한 국방부 영상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2 18: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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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방부 유튜브 채널)
(사진, 국방부 유튜브 채널)

[매일안전신문] 국방부가 지난 5일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20~30대 남성들의 ‘싫어요’가 쏟아지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의 현역 입대를 지원하는 ‘슈퍼 힘찬이’ 제도 홍보 영상인데, 의도와 달리 “현역과 공익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영상 제목은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로, 휴가 나온 군인이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군인은 친구들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한 친구가 입대 관련 고민을 털어놓자 “나도 과체중으로 4급을 받았지만, 현역으로 갔다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 슈퍼 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고 말한다.


슈퍼 힘찬이는 병무청이 병역 판정 검사에서 시력, 체중을 이유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치료 비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병역 관련 콘텐츠는 보통 좋은 반응을 얻는 게 쉽지 않지만, 영상 속 친구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슈퍼 힘찬이로 현역 입대했다’는 군인 말에 친구는 “하긴 네 성격 같으면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말한다. 네티즌들은 이 대목을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영상 아래 댓글로 “’군대 다녀와야 남자라 말할 수 있다’는 말과 ‘여자는 요리라도 잘해야 여자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이 뭐가 다르냐”며 “이런 영상을 국가 기관이 만들었다는 게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녀 갈등, 현역 vs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을 공공 기관이 제작, 유포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영상 관련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4급도 현역으로 보내겠다고 빌드업(물밑 작업)하는 영상”,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 “’애를 낳아야 진정한 여자다’ 이런 영상 나왔으면 똑 같은 반응이었을까” 등의 비판도 있었다.


해당 영상은 12일 밤 6시 38분 7500여개의 싫어요를 받았다. 좋아요는 30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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