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26일(현지시간) 지정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은 고강도 대책을 시행한다.
28일(어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했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격리 후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용으로 쓰는 PCR검사법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가려낼 수 없다.
현재 보급된 PCR검사로 판정할 수 있는 변이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다. 이들 변이와 오미크론은 확진 판단에 사용하는 유전자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기존 방식처럼 검사하려면 PCR검사 키트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최근 5주간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중 확진자는 22명이며 이 중 14명은 델파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8명은 바이러스양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변이 분석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아니라고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오미크론 판정을 위한 변이 PCR검사법을 개발할 경우 최소 1~2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검사법을 개발해도 이를 표준화해 전국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며 "오미크론 변이 판독이 늦을수록 국내 전체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ㆍ강도
독일·영국 등 유럽뿐 아니라 이스라엘·홍콩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최초 발견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발견된 후 14일 남아공에서 확산을 확인했다.
남아공의 경우 27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20명으로 2주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정하기로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도 높고 백신을 무력하게 만드는 힘도 클 것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확인된 돌연변이 때문이다.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달린 뾰족 튀어나온 단백질 부분(스파이크, 돌기)부분에 의해 우리 몸에 침투한다. 오미크론은 50군데에서 변이가 일어났는데 그중 32개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 16개보다 2배 많기 때문에 그만큼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변이를 당국에 처음 보고한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Angelique Coetzee)의사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경미하다(mild)”라고 밝혔다. 쿠체 박사는 “환자 중에는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젊은이가 많았고, 맥박 수가 매우 높았던 6살 아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종 증상이 있었던 환자 20명 중 대부분은 건강한 남성이었고 절반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쿠체 박사는 새 변이가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에게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나이 든 사람들이 변종 바이러스에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중증도에 대해 다른 변종에 비해 전염성이나 중증도가 더 높은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WHO는 "이 변이체의 영향을 받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지만, 이것이 오미크론 때문인지 또는 다른 요인 때문인지 이해하기 위한 역학 연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활동양과 활동력이 높을수록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확산되고 쉽게 변이가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이처럼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접종률이 낮은 저소득 국가에 백신률이 낮으면 이 국가에서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현재 아프리키의 백신 접종률은 6%정도다. 전 세계 펜데믹 상황에서 전세계의 백신 접종률이 골고루 접종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백신 접종의 효과는 낮아지고 집단면역 효과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포괄적 대책이 필요하다.
◆ 변이 바이러스 분류ㆍ명칭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식으로 그리스 문자를 붙여 변이를 구별한다. 이 변이를 두 그룹인 ‘우려변이’와 ‘관심변이’로 분류한다.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는 알파·베타·감마·델타 변이처럼 위험성이 확인됐고 전 세계로 퍼진 변이 바이러스다. 그러나 ‘관심 변이(Variants of Interest)’는 위험성이 높을 수도 있지만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지켜보는 단계다. 람다·이타·요타·카파·뮤 변이가 이 관심 변이에 속한다.
이번 새 변이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으로 정했다. 지금까지는 12번째 글자인 ‘뮤’(μ) 변이까지 나왔다. 때문에 다음 변이는 13번째 글자 ‘뉴’(ν)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이번에 ‘뉴’와 다음 글자인 ‘크시’(ξ)가 아닌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을 새 이름으로 정했다.
타리크 야샤레비치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뉴는 영어 ‘뉴’(new)와 혼동되기 쉬어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시마저 건너뛴 이유는 “(영어로 표기하면 시(xi)가 되는) 크시는 흔하게 성씨로 쓰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크시의 영어 철자(xi)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인 시(Xi)와 같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한동안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견 지역 이름을 따서 ‘영국발 변이’ 등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르면 특정 지역에 낙인이 찍히거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붙여 이름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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