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일본 코로나19 확진자, 한국의 50분의 1...검사건수 보다 심리안전과 연관

이송규 안전전문 / 기사승인 : 2021-12-05 12: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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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리서치 입소소의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이냐에 대한 응답으로 일본인 28%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반면 한국인은 52%가 긍정적으로 동의했다.(자료, 입소스)
국제 리서치 입소소의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이냐에 대한 응답으로 일본인 28%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반면 한국인은 52%가 긍정적으로 동의했다.(자료, 입소스)

[매일안전신문]전 세계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공포에 빠진 가운데 일본만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일본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으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하루 2만5000명까지 나오던 것에 비하면 거의 발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에선 5일 일요일인데도 신규 확진자 숫자가 5000명대를 기록했다. 5128명으로 토요일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기록이다. 코로나 확산세는 주말효과마저 사라지게 했다. 조만간 1만명을 향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일본의 인구는 한국보다 약 2배 많다. 그런데 하루 확진자는 한국의 50분의 1에 그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 검사건수가 적어 확진자도 감소 ... 설득력 낮아


전문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검사건수가 한국보다 적어 확진자가 그만큼 적게 발생한다고 한다.


물론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PCR검사를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하게 된다. 의사가 의심이 되는 증상자에게 검사를 하게 하므로 검사자의 양성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지난 8월에는 양성률이 25%까지 높았다.


그러나 일본의 현재 양성률은 0.3%로 매우 낮다.


양성률까지 낮아진 것을 보면 검사건수가 적은 탓에 확진자가 줄었다는 가설은 합리적이지 않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검사건수가 적어 확진자 적게 발생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일본의 한 의료 관계자는 “만일 PCR 검사 건수를 줄여 확진자 수를 조작했다면 양성률이 높아졌어야 한다”며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검사 건수도 줄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PCR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6일 "자연감염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야 되고 이를 위해서 동선 추적을 하는 역학조사나 무증상·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단해야 된다는 방법론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을 빨리 찾고, 감염을 적정 규모 이내로 통제하는 게 여전히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일본 올림픽 개최 전,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일본인의 분노와 두려움이 높았다. 7월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실제 일본은 올림픽이 끝난 지난 8월 하루 확진자가 2만5000명을 넘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집중적인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일본 군대가 소집됐고 매일 하루 백신 접종자는 100만명이었다. 특히 고령자의 접종률이 높았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이 시기에 감염되어 자체 치료되는 과정에서 항체가 생겼다는 것이다. 짧은 시기에 집중적인 접종을 실시하고 무증상의 젊은 확진자들에 의해 자체 형성된 항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 심리 안전 ... 항체형성과 무관한 내성(면역력) 증가


최근 글로벌 리서치 입소스(Ipsos)에서 28개국 국민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응답한 일본인이 28%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52%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일본의 모 방송에서는 한국인의 긍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일본인들의 부정적 견해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심리안전 측면에서 내성(면역력) 형성을 보면 일본인이 한국인에 비해 높다.


이 자료를 보면 일본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가 곧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10명 중 7명은 현재를 위험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위기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내성(면역력)이 강해지는 속성을 지녔다. 심리안전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는 전염병이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전 국민이 생존을 위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상태라 내성이 극도로 높아져 있다.


노숙자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쟁 중의 국민들과 현재 노숙자들에게 항체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항체가 형성된 사람보다 더 높은 면역력을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에서 지난 8월 하루 확진자 2만5000명이 발생할 당시에는 대부분의 국민은 전쟁보다 더 무서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를 위한 심리안전으로 내성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각 대선후보와 측근들은 어느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밀접 접촉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측면에서 보면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이들은 전쟁 중의 전사의 마음이기 때문에 코로나는 감염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대부분 매년 한두 번씩 감기로 앓은 적이 있지만, 코로나 이후 감기에 걸린 적도 없고 몸에 열이 난 적도 없다. 손을 씻는 등 청결한 이유도 있지만 심리안전의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다. 해외 출장을 가거나 주재 시에도 아파본 적이 거의 없다. 만일 해외에서 아플 경우 대처방법이 너무 어려워 자체 면역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을 기대하는 것도 이미 사라지고 있다. 백신 접종완료자도 확진자로 판명되기 때문에도 부스터 접종을 한 사람도 안전하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면역력이 높아지는 심리안전으로 대처해야 할 판국이다. /이송규 안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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