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속기사에서 해외 유학생 수백명 가르치는 ‘영어 컨설턴트’로... 비결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8 09: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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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듀준사) 


[매일안전신문] 코로나19 이후 영어 교육 시장에도 ‘비대면’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면 응시가 부담스러운 수강생들이 온라인으로도 간단하게 볼 수 있는 공인 영어 시험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시험은 듀오링고 테스트다. 2012년 카네기 멜런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루이스 폰 안과 그의 제자 세버린 해커가 개발한 듀오링고는 문제를 풀면 보상을 제공하는 식으로 영어 학습을 돕는 앱이다. 듀오링고 테스트는 듀오링고가 만든 공인 어학 시험으로, 현재 예일대 등 3000여 곳이 넘는 교육 기관이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000여 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듀준사(듀오링고를 준비하는 사람들)’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듀준사는 영어 강사 전누리(28)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본명보다 ‘MC 누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한국에 듀오링고 테스트를 처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 씨는 “듀오링고 테스트는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공인 영어 시험”이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듀오링고의 장점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영어 강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전 씨도 한때 영어에 어려움을 느꼈다. 입대 전 한글 속기사로 일한 그는 캐나다 유학생인 군대 후임을 통해 처음 영어에 관심을 두게 됐다. 패기 하나로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지만, 제대로 된 영문장 하나 구사 못하는 전 씨에게 현실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전씨는 “유명하다는 영어 공부법을 다 해봤지만 실패했다”며 “독한 마음을 먹고 매일 새벽 5시 일어나 공부하면서 영어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전 씨는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에 매진, 캐나다 현지 대학교에 입학해 자신의 공부법을 유튜브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0년. 편입을 준비하던 전 씨는 우연히 듀오링고 테스트를 알게 됐다. 전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응시 비용이 저렴하면서 난도도 낮은 데다 시간과 관계없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유학 준비생들이 놓치면 안 될 시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미국 본사에 직접 궁금한 것들을 물어가며 듀오링고 테스트의 특징, 공부법, 문제 유형 등을 유튜브로 소개했다. 반응이 좋자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고 카페를 개설했다. 바로 듀준사다. 전 씨가 대표 컨설턴트로 있는 듀준사는 개설 1년 6개월 만에 회원 수 40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듀오링고 테스트 커뮤니티로 꼽힌다.

듀준사는 △1:1 맞춤형 고득점 컨설팅 △듀오링고 VOCA 단어장 △기본 개념서 인강 △실전 족집게 인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유학원과 제휴, 인터넷 강의 촬영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700여 명이 수강 후기를 남기는 등 수강생들 평도 좋다. 전 씨는 “현재는 네이버 엑스퍼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등에서 영어 학습법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영어를 '평생의 숙제'로 여겼던 모든 사람에게 오히려 영어가 '평생 커리어'가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강의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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